글로벌 완성차업계에 ‘초소형 이동수단’ 바람이 불고 있다.
박형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이 23일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과 자동차 디자인’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새로운 형태의 도시 이동수단이 등장할 것”이라며 “현재 도로상 평균 탑승자는 두 명을 넘지 않는데 자율주행기술이 보급되면 운전자도 불필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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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 스쿠터' 콘셉트 모델. |
1~2명이 탑승할 수 있는 초소형 이동수단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MIT에서 분사한 자율주행개발 스타트업인 뉴토노미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로봇택시를 선보였다. 뉴토노미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로봇택시를 시험운행하고 있다.
뉴토노미의 로봇택시는 2인승으로 탑승자가 있는 곳까지 이동해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탑승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로봇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토요타는 2015년 2인승 삼륜전기차 ‘아이로드’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후속작 ‘아이트릴’을 공개한다.
아이로드는 최고속도 60km/h를 내며 경차와 오토바이의 중간형태다. 차체 균형을 유지하는 액티브린 기술을 적용해 주행에서 일체감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곧 초소형 이동수단을 만나볼 수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에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출시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트위지는 2인승 자동차로 경차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경쟁상대를 오토바이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위지 가격은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지원받으면 600~70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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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트위지'. |
초소형 이동수단은 전 세계적으로 대도시 집중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주차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접이식 자동차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주차지점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접이식 소형 스마트 이동수단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1월 CES 2017에서 아이오닉 스쿠터 콘셉트 모델을 선보이며 초소형 이동수단 흐름에 동참했다.
아이오닉 스쿠터는 사실상 소형 오토바이라기 보다 전동 킥보드에 가깝다. 한 손으로 접고 펼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을 갖췄고 버튼을 눌러 가속하고 뒷바퀴 위에 패드를 눌러 제동하는 등 조작이 쉽다.
특히 아이오닉 스쿠터는 아이오닉 전기차 앞쪽 문에 두고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으로 이동한 후 차량이 도달할 수 없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