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형SUV 신차를 출시한다. 미국 등 해외로 출시를 확대해 판매량 회복을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 북미법인이 지난해 9월 ‘코나(Kona)’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상표를 등록했다고 22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가 보도했다.
|
|
|
▲ 이원희 현대차 사장. |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소형SUV(개발명 OS) 신차를 출시하는 데 이 차의 이름도 코나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 등 해외에서도 소형SUV 신차를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소형SUV를 출시한 적이 없다. 다만 인도, 브라질, 러시아에 크레타를 팔고 있다. 중국에서 크레타의 현지모델인 ix25를 판매한다.
현대차는 전세계적으로 SUV 수요가 늘어난 와중에도 신흥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소형SUV를 출시하지 않았다.
현대차가 2015년 인도에서 처음 크레타를 출시했을 때도 현대차 북미법인은 미국에서 이 차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소형SUV 판매가 2014년 3만 대 수준에서 2015년 9만 대 수준으로 급증했지만 현대차는 국내 소형SUV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 국내 소형SUV 판매는 지난해 10만 대를 넘었다.
현대차가 아직 소형SUV 신차의 국내출시 일정을 잡지 못한 만큼 해외수출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과 신흥국 등에 소형SUV 신차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크레타를 출시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차가 싼타페를 축소한 듯 한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전 현대차 북미법인장은 지난해 8월 워즈오토와 인터뷰에서 “크레타를 출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년반이라는 시간을 잃었다”며 “미국에 더 적합한 차량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SUV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소형SUV 신차를 투입할 수도 있다.
크레타는 인도에서 포드 에코스타, 마루티스즈키 브레짜와 경쟁하고 있는데 경쟁차종보다 가격이 비싸다. 소형SUV 신차가 크레타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되면 인도판매를 늘리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가 소형SUV 관련 정보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올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를 1종 선보이기로 했는데 소형SUV 신차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SUV 신차 관련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관련 정보를 확인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할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