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결제 전문기업인 다날이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AT&T와 계약을 맺고 글로벌시장 확대에 나섰다.
다날은 지난달 버라이즌에 이어 미국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AT&T와도 계약을 맺게 돼 미국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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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우 다날 대표 |
다날은 미국 현지법인이 AT&T와 모바일 인증사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다날이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은 모바일 인증서비스는 특허출원 기술을 구현한 인증 플랫폼이다. 구매와 금융거래 때 사용자의 인증정보를 고객사와 금융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다날의 모바일 인증서비스는 신뢰도가 높은 보안인증기술로 평가받는다.
다날 관계자는 “모바일 해킹이나 피싱, 불법복제 등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보안 인증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날의 미국법인은 AT&T와 함께 지난 9일부터 열리고 있는 북미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CTIA2014 Super Mobility Week'에서 이 서비스를 공개시연하는 행사를 열었다.
짐 그린웰 다날 미국법인 대표는 “다날의 모바일 인증 솔루션은 기업이나 금융기관, 판매자들의 보안 요구사항을 만족시켜 줄 수 있다”며 "모바일시장이 커지면서 인증 솔루션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날은 지난 8월 미국법인이 미국 내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모바일 인증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AT&T와 계약을 맺어 미국 모바일 인증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다날은 3월 중국의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결제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소비자가 ‘텐페이(Tenpay)’ 결제서비스를 이용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다날 미국 현지법인이 MS윈도우폰 스토어에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다날은 이밖에도 올해 들어서만 일본의 전자화폐 발행기업 웹머니, 독일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그룹과 모바일 결제계약을 체결하는 등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다날이 이처럼 글로벌 결제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장 선점전략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최병우 다날 대표는 “우리가 경쟁사보다 앞서는 것은 일찍부터 세계시장에 진출한 것”이라며 “다날이 진출한 중국, 대만,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서만 휴대폰 결제가 진행될 만큼 기술력과 현지화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날은 2003년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2005년 중국, 2006년 미국, 2011년 네덜란드에도 유럽법인을 세우는 등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2000년 7월 다날이 세계 최초로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개발했을 때만해도 시장규모는 842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약 10년여 만에 2조4700억 원 규모로 모바일 결제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날의 글로벌 선점전략도 빛을 보기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다날은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올린 성과를 실적상승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미국법인만 해도 지난 한해 44억 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손실 규모는 2011년 62억 원에서 2012년 55억 원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등과 새로 진행하는 사업에 따른 이익이 실적에 반영되려면 일정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흑자전환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대표는 “모바일 결제시장이 초기에 비해 급성장하긴 했으나 아직 실물구매에서 비중이 낮아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대표는 2002년 다날에 입사해 재무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해마다 승진을 한 보기 드문 기록 보유자다. 2012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