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라이신사업 경쟁기업인 일본 아지노모토가 라이신 생산을 줄이기로 하면서 CJ제일제당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라이신이란 주로 돼지 사료에 들어가는 필수아미노산을 말한다. 아지노모토가 세계 최초로 생산을 시작했고 CJ제일제당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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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아지노모토의 구조조정으로 라이신 공급이 줄어들어 균형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CJ제일제당 라이신사업의 수익성 개선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지노모토는 최근 중장기 사업계획을 통해 라이신 등 기존 사료용 아미노산의 자체 생산비중을 낮추고 외주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사료용 아미노산의 이익비중 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라이신 가격하락은 CJ제일제당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바이오사업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라이신 가격이 최근 5년 동안 하락추세를 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라이신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분기 라이신부문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는 최근의 가격회복 기조가 이번 구조조정과 맞물려 이어지면 올해 CJ제일제당의 라이신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지노모토의 구조조정 덕분에 올해 라이신 가격은 1톤당 1484달러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기술력과 수율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톤당 1400~1500달러의 가격대만 형성되면 시장점유율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 라이신시장의 규모는 4조 원을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이 이미 점유율 30%로 독보적 1위인데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2016년 3월 기준으로 아지노모토의 라이신 생산능력은 40만 톤으로 전세계 라이신 공급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생산능력은 52만 톤이다.
다만 박상준 연구원은 “아지노모토의 라이신 축소 정도와 위탁생산 방법을 놓고 확인이 필요하다”며 “세부계획에 따라 글로벌 라이신산업의 구조조정 방향과 속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