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신형 쏘렌토의 출시 초반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기아차는 수입차까지 가세한 국내 SUV시장에서 쏘렌토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국내 완성차 5사는 모두 21만3144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어난 수치다.

SUV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UV 판매 비중은 2004년30.6%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1년 17.9%까지 줄었다. 2012년 현대차 싼테페가 출시되면서 SUV 판매 비중은 21.3%로 증가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기아차의 올 뉴 쏘렌토가 이달부터 판매되면서 올해 SUV 판매 비중 30%대 돌파는 물론 판매량 30만 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연간 SUV 판매량은 2002년 29만7594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0만 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신형 쏘렌토는 SUV 인기에 힘입어 사전계약 대수가 이미 1만 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신형 쏘렌토는 지난달 말까지 7천 대의 계약이 성사됐고 이달 들어 첫 주에만 무려 2천여 대의 추가주문이 들어왔다.

올해 판매목표인 월 평균 5천 대의 두 배 가량이 사전계약으로 판매되는 셈이다. 2012년 SUV시장의 부활을 이끈 싼타페보다 초반기세가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내년 국내에서 5만 대, 해외에서 22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러한 목표는 1세대 쏘렌토가 출시된 첫해인 2002년 국내 판매량에 준하는 수준이며 해외 판매량의 경우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기아차는 특히 신형 쏘렌토가 수입차 공세에 내수점유율을 빼앗긴 현대기아차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뉴 쏘렌토는 혁신적 디자인과 한층 강화된 안전성, 동급 최고수준의 압도적 공간활용성 등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췄다”며 “월 평균 5천대 이상 판매돼 기아차의 올해 내수 목표인 48만 대를 달성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차 브랜드도 SUV 선호 추세에 따라 신차출시를 통해 SUV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의 X4, 크라이슬러의 지프체로키, 메르세데스-벤츠의 GLA가 최근 출시된 데 이어 닛산의 캐시카이,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조만간 출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시장에서 야외활동에 적합한 SUV나 미니밴을 선호하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수입차까지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SUV 시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