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회사가 지난해에 8년 만에 생명보험회사보다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전체 보험회사의 순이익은 6조161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2.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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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전체 보험회사의 순이익은 6조1614억 원으로 집계됐다. |
손해보험회사 32곳은 지난해 순이익 3조4681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27.7%(7529억 원) 늘었다.
자동차보험 제도변경으로 손해율이 87.7%에서 83.1%로 개선되면서 자동차보험손실이 7382억 원 감소했다. 대출채권이 늘어나면서 이자수익도 2433억 원 증가했다.
반면 생명보험회사 25곳은 2015년보다 25% 감소한 순이익 2조26933억 원을 올렸다.
지급보험금 증가율(7.5%)이 수입보험료 증가율(2.2%)보다 높아 보험영업손실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동양생명 등이 연루된 육류담보대출 사고와 자살보험금 논란 등도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손해보험회사가 생명보험회사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은 2008년 이후 8년 만이다.
수익성 지표도 격차가 벌어졌다. 생명보험회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36%로 2015년보다 0.16%포인트 떨어졌고 손해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은 2015년보다 0.17% 오른 1.45%로 집계됐다.
보험회사의 전체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1033조5748억 원으로 2015년보다 82조6187억 원(8.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은 1조8470억원(5.2%) 증가한 98조2718억 원이다.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걷은 보험료를 투자해서 얻는 운용자산이익률은 해마다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4년 4.51%에서 2015년 4.01%, 지난해 3.96%로 떨어졌다. 손해보험회사의 경우 2014년 3.93%에서 지난해 3.55%로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단기 수익 추구에 치중하면 자산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며 “보험회사는 금리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등 불확실한 시장상황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및 재무건전성 확보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