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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갤럭시노트4와 경쟁에서 이길까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9-10 17: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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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6, 갤럭시노트4와 경쟁에서 이길까  
▲ 팀 쿡 애플CEO가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6 플러스와 아이워치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는 아이폰 역사상 가장 발전된 제품을 출시한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를 공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폰은 과연 그런가?

아이폰6은 화면이 커졌다. 이를 놓고 애플이 스티브 잡스를 벗고 팀 쿡의 실용주의로 완전히 탈바꿈했다는 말이 나온다.

생전의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의 최적 크기를 3.5인치로 규정했다.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팀 쿡의 애플은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대화면의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를 공개하면서 스티브 잡스와 작별을 고했다.

애플이 4.7인치 아이폰6과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으면서 전략 스마트폰의 중심이 패블릿임을 인정했다. 패블릿은 대화면의 스마트폰을 일컫는 말이다. 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합성어다.

시장분석업체 오붐의 네하 다리아수석분석가는 "아이폰6의 대화면 채용은 특히 아시아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난 것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애플은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로 패블릿시장을 공략하면서 기존의 4인치시장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가격을 낮춰 대응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애플은 4인치와 4.7인치, 5.5인 등 3가지 제품군을 확보해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안드로이드 진영과 정면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애플의 아이폰6은 당장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애플이 패블릿을 출시했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쉽사리 무너지지 않겠지만 삼성전자가 많은 고객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는 어떻게 달라졌나

아이폰의 화면은 크게 변했다. 아이폰4의 3.5인치에서 아이폰5의 4인치, 이번에 아이폰6은 4.7인치로 커졌다. 게다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크기가 커졌지만 두께는 이전 모델보다 얇아졌다. 아이폰5의 두께가 7.5㎜인데 비해 아이폰6플러스는 7.1㎜, 아이폰6은 6.9㎜로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아이폰이 얇아지면서 불편한 점도 생겼다. 카메라 렌즈는 기술적으로 더 얇게 만들기가 어려웠던 탓에 뒷면의 카메라 부분이 살짝 돌출됐다. 전문가들은 카메라에 흠집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 화면이 커지며 생긴 불편함이 있는데 키보드를 한 손으로 조작하기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가로 길이가 길어지면서 키보드 간격이 늘어나 엄지손가락이 화면 끝까지 닿지 않게 됐다.

이는 과거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스마트폰의 크기는 한 손 엄지로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A8 프로세서는 이전 아이폰5S에 탑재된 A7보다 연산능력은 25%, 그래픽 성능은 50% 빨라졌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애플은 하드웨어 스펙을 공개하며 이번에도 램(RAM) 용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아이폰5S처럼 1GB RAM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번에 애플은 내장메모리 용량별로 16/64/128GB 제품 가운데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용량별로 가격이 달라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요즘처럼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많고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파일의 이용이 잦은 시대에 16GB는 무의미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장메모리 이용이 불가능한 아이폰 특성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은 64GB 이상을 택할 수밖에 없어 가격부담을 안게 됐다. 또다른 관계자는 “왜 32GB를 안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팀 쿡은 신제품 발표현장에서 “아이폰6는 아이폰 역사상 가장 큰 진보를 이룬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에 “아이폰6는 매우 놀라우며 당신은 곧 푹 빠지게 될 것”이라는 글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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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은 왜 패블릿에 뛰어드나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애플은 왜 거대한 아이폰을 만들었나(Why Apple Made Massive New iPhones)’라는 칼럼을 통해 “새롭게 출시되는 아이폰은 너무 크다”며 “무겁고 한 손에 쥐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포브스는 “점점 커진 크기는 아이폰6을 비판의 중심에 서게 할 것”이라며 “과거 애플이 스마트폰의 외형을 이끌었던 선두주자였던 것과 달리 이제 누군가를 뒤쫓는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포브스가 말한 ‘누군가’는 삼성 갤럭시노트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1년 5.3인치의 갤럭시노트를 내놓으면서 패블릿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애플은 그동안 독창성을 강조하며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패블릿시장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애써 외면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하며 애플도 패블릿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애플이 고집을 꺾은 것은 패블릿시장의 성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내년에 세계적으로 패블릿 출고량이 태블릿PC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 2018년 세계 스마트폰의 3분의 1은 패블릿이 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지속적 성장을 꺾으려면 애플도 패블릿을 내야한다”고 분석했다.

팀 쿡은 이미 스티브 잡스의 의견과 다른 길을 걸어 성공했다. 스티브잡스는 태블릿PC에 대해 10인치 이상을 고집했으나 팀 쿡은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성공을 거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팀 쿡이 의사결정을 할 때 스티브 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떠나기 전 팀 쿡에게 절대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팀 쿡의 애플로 갈 것을 주문한 셈이다. 팀 쿡은 아이폰6을 통해 그렇게 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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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에 대한 실망감 주가로 나타났나


9일 시장의 반응은 좋게 시작했다. 이날 애플 주식은 99.08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신제품 발표회가 끝난 12시쯤 100달러를 넘어섰다. 오후 2시경 103.08달러까지 상승해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뒤 매도 물량이 늘어나며 오후 3시경에 오히려 하락세로 반전해 주가가 96.14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마감 전 소폭 상승해 전일 대비 0.38% 내린 9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주가는 신제품 발표 때마다 통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아이폰6에 실망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주가는 신제품의 높은 기대감에 힘입어 9월2일까지 100달러 이상을 유지해 오다 지난 3일 4.22%나 폭락하면서 98.94달러로 떨어졌다.

◆ 갤럭시 노트4와 경쟁에서 이길까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 대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 내 반응은 삼성전자에 좀더 호의적이다.

중국 매체 신랑커지(新浪科技)는 10일 “3천 위안(약 50만원) 이하의 중저가시장을 중국 토종 브랜드가 장악한 가운데 대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프리미엄시장에서 애플의 진정한 경쟁대상은 여전히 삼성”이라며 “특히 아이폰6플러스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사이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랑커지는 또 “삼성이 애플에 대응하기 위해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노트4에 쏟아 부었다”며 “아이폰6이 디자인과 운영체제에서 우세를 차지하고 있지만 마이크로SD카드 확장 및 배터리 교환 등 하드웨어 부문에서 삼성이 너무나도 큰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애플의 강점이었던 디자인도 이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통신망(中國通信網)은 “아이폰6의 디자인에 실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아이폰6의 외관에서 삼성 갤럭시 노트와 차이를 찾기 어려워 애플의 쇼는 여기까지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이폰6플러스의 중국 내 판매가격은 약 6300위안(약 105만 원)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보다 1천 위안(16만원) 가량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애플의 선전을 점치는 반응도 있다. 애플이 패블릿시장에 진출한 만큼 삼성전자는 점유율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의 이안 포그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가 아이폰6보다 눈에 더 띄는 것이 사실이지만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며 “삼성전자는 애플과 경쟁으로 많은 고객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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