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패널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디스플레이 장비를 국산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장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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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왼쪽)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계열사와 협력해 잉크젯 프린팅기술을 적용한 다층박막봉지(TFE) 장비를 개발해 올레드(OLED)생산에 적용하고 있다.
중국 패널업체들은 최근 올레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두 회사가 디스플레이장비 개발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장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면 원가를 줄일 수 있고 장비확보도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부문에서 직접 장비를 개발해 비용을 절감했는데 새로운 디스플레이산업인 올레드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손잡고 LCD(액정표시장치)관련 장비인 타이틀러(Titler)를 개발해 일본산 장비보다 20% 이상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LG디스플레이도 2009년 LCD패널 운반용 로봇을 현대중공업과 협력해 개발했는데 수입제품보다 20~30%의 비용을 줄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미국 카티바 회사의 다층박막봉지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동일한 기능의 장비를 새로 개발했다. 업계는 새로운 장비가 비용 측면에서 우위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생산효율성이나 원가절감 등에서 장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비슷한 기능을 하는 장비를 새로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3~4년 전부터 서울대 등 주요대학에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하고 장비사업을 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에 지분투자를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자체 장비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중소형올레드 생산에 뒤늦게 뛰어들어 올레드 생산에 가장 중요한 유기물 증착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업체 캐논토키는 증착장비에서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졌는데 최근 중국업체들이 올레드 생산에 가세하면서 공급물량이 부족해졌다.
지난해 3월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주요 패널업체인 BOE가 캐논토키에 미리 주문한 물량을 따져볼 때 토키는 3년 동안 주문을 받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캐논토키는 1년에 단 4대의 장비만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국내 장비업체인 선익시스템과 손잡고 이 장비를 개발했다. LG디스플레이가 이 장비를 성공적으로 양산하게 되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중국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갈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장비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게 되면 앞으로 특허를 확보해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06년 LCD패널에 핵심으로 쓰이는 장비를 개발해 7개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