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에 동영상플랫폼 기능을 접목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접근성이 높은 덕에 동영상서비스에서 유튜브 등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카카오 동영상, 카카오톡 통해 이용자에 접근 유리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용자는 카카오톡과 다음포털 등을 통해 카카오TV의 생방송과 맞춤영상정보(VOD)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다음TV팟은 카카오TV로 흡수돼 7월부터 서비스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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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배동호 카카오 동영상플랫폼팀 이사는 “해외 동영상플랫폼에 편중된 동영상 서비스의 균형을 되찾을 것”이라며 “이용자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동영상채널을 추가하면 이 채널의 생방송과 저장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동영상을 카톡 메시지로도 전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경쟁상대로 유튜브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유튜브는 무선인터넷 동영상시장의 51.8%를 점유했다.
카카오가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된 장점은 뛰어난 접근성인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톡은 한국인구(5107만 명)의 70%가량이 이용하는 어플리케이션(앱)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동영상기능은 개인이용자들에게도 애용될 수도 있다. 이용자가 가족 동영상 등을 지인에게 공유하고 싶을 경우 기존에는 유튜브에 올린 뒤 카카오톡으로 인터넷주소(URL)를 보냈다면 이제는 카카오톡에 바로 올려 공유할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동영상플랫폼을 도입한 이유는 동영상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동영상을 통한 수익모델이 확고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온라인동영상시장은 56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동영상광고는 TV광고와 동일한 형태이고 광고효과가 높아 광고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기존에 카카오톡을 홍보창구로 활용하던 기업들은 카카오의 동영상플랫폼기능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에 새 플러스친구를 도입하는데 이 서비스와 동반상승효과(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 동영상 콘텐츠 확보로 내실 키워야
카카오는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은 결국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아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는 관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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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TV는 개인PD를 ‘스타-프로-루키’ 3단계로 나눈다. 스타의 수익배분율이 가장 높다. |
유튜브는 세계 인터넷사용자의 33% 이상이 이용하고 있어 콘텐츠의 수도 그만큼 많다. 카카오는 기존에 다음TV팟을 운영하면서 SBS와 KBS 등의 인기 동영상을 확보했지만 이미 유튜브, 네이버TV, 페이스북 등 다른 채널에서도 같은 동영상이 제공되고 있다.
카카오는 개인 PD(개인방송인인 BJ와 방송국 등 동영상제작기업)를 육성해 콘텐츠를 확충하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누구나 라이브 방송을 생산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개인 PD들을 위한 지원책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개인 PD에게 후원금과 광고수익도 배분하는데 기존에 다음TV팟에서는 1등급에게 수익의 80% 가까이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