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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회장(왼쪽)과 김준교 전 KT스포츠단 사장. |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KT 사장단 인사에도 관여한 것일까?
김준교 전 KT스포츠단 사장의 선임배경에도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KT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근혜 게이트’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황창규 회장의 부담도 늘고 있다.
◆ 김준규 전 사장 선임 관련 의혹 제기
최순실씨는 지난해 초 측근인 김성현 전 미르 사무부총장에게 KT스포츠단 사장을 추천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김성현 전 사무부총장이 추천한 김준교 전 중앙대 부총장이 KT스포츠단 사장에 선임됐다고 한국일보가 16일 보도했다.
박영수 특검은 최씨의 조카딸이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사실상 운영한 장시호씨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장은 지난해 2월 말 KT스포츠단 사장에 올랐으나 지난해 11월 말 건강상의 이유를 대며 물러났다.
김준교 전 부총장은 1955년 서울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시각디자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디자인 전문가다.
KT스포츠단 사장에 디자인 전문가가 오르자 취임 당시 논란이 일었고 갑작스러운 사퇴에도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최씨가 김준교 전 사장을 통해 KT의 돈을 챙기려 시도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씨는 스키단 창단 기획안을 만들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냈고 박 대통령은 이 기획안을 최씨의 개인회사인 ‘더블루K’의 용역 제안서와 함께 황창규 KT 회장에게 전달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이 안에 들은 내용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어 3월에 ‘KT 동계올림픽 스포츠단’ 창단계획서를 KT측에 건네줬다. 계획서에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창단 및 운영비용으로 2016년 24억여 원, 2017년과 2018년 각각 17억여 원을 지급받고 동계올림픽 스포츠단 운영예산의 30%를 선수단 관리와 컨설팅비용 명목으로 받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황창규 회장은 김준교 전 사장을 시켜 창단과정을 검토할 것으로 지시했고 김 전 사장은 장시호씨와 수차례 통화를 하며 창단을 논의했다. 그러나 KT의 예산문제로 KT 동계올림픽 스포츠단 창단은 무산됐다.
KT 관계자는 “김준교 전 사장 선임과 관련해 여러 채널을 통해서 추천을 받았고 검증을 실시했다”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선임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 황창규, ‘박근혜 게이트’ 거리두기 안간힘
이번 사건이 불거지며 황창규 회장은 부담이 늘게 됐다.
황 회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됐기에 연임을 놓고 많은 논란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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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 |
황 회장은 각종 논란에도 경영성과를 인정받으며 1월26일 KT CEO추천위원회로부터 연임을 통보받았고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확정을 앞두고 있다.
황 회장은 ‘박근혜 게이트’로부터 멀리 떨어지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T는 김준교 전 사장 외에 이동수 전무와 신혜성 상무보의 선임과정에서도 최순실씨의 측근 차은택 감독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황 회장은 3월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최순실씨 재판에서 증인 출석을 앞두고 있다.
황 회장은 이에 앞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박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황 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하자 증인신청을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