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잇따라 올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다른 빅테크 기업들로 확대되며 AI 버블 우려를 잠재우는 데 기여할 공산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서버 홍보용 사진.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경쟁이 당분간 더욱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각에서 고개를 들던 ‘AI 버블’ 붕괴 우려는 다시금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각) 메타는 콘퍼런스콜을 열고 2026년 연간 투자 금액이 1150억~1350억 달러(약 164조~193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392억 달러, 2025년 722억 달러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수치다.
메타는 인공지능 모델의 기술 발전을 위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같은 날 콘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고객사들의 수요를 반영해 시설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해 4분기에 집행한 투자 금액만 375억 달러(약 54조 원)에 이르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증액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이는 당분간 주주들이 가장 주목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아마존은 인공지능 관련 시장에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며 물량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지난해 투자한 금액은 3660억 달러(약 523조 원)로 추정된다. 올해 투자금은 5050억 달러(약 722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메타가 예상보다 공격적 수준의 투자 계획을 제시한 만큼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자극을 받아 실제 투자 금액이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설비 투자에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일제히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 일각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이는 반도체와 에너지를 비롯한 관련 업계 전반에 충격으로 번져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는 AI 버블 붕괴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투자 경쟁이 예고된 만큼 AI 버블 붕괴와 관련한 시각은 점차 힘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가디언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는 AI 버블에 대한 공포심을 잠재웠다”며 “인공지능 열풍은 아직 살아있다는 점을 재차 증명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