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쓰오일이 올해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로서는 9조 원을 투입한 석유화학 생산시설 ‘샤힌 프로젝트’의 안착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한 만큼 사힌 프로젝트의 수요처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간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2026년 글로벌 정유 설비 부족에 따른 수혜로 영업이익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쓰오일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34조2470억 원, 영업이익 288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2024년보다 6.5%, 31.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정유업계가 전반적으로 2025년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 가운데 에쓰오일도 하반기 들어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에쓰오일은 2025년 4분기 매출 8조7926억 원, 영업이익 4245억 원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에쓰오일은 정유·석유화학·윤활 등 모든 사업 부문에 걸쳐 제품 스프레드(판매가와 제조원가 차이)가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정유 수요 증가세가 정유 설비 순증설 규모를 웃돌고 있어 2026년에도 정제마진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갈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 들어 배럴당 국내 복합정제마진 누적 평균은 8.3달러로 과거 2010~2021년 평균치인 5.6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세계 정유 수요는 하루당 109만 배럴 가량 증가하는 반면 순증설 규모는 하루당 79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설도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신규설비 가동 시기를 감안하면 실질 공급량 증가분은 일 30만~40만 배럴 이하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 기업의 원가에 해당하는 공식원유판매가(OSP)도 유가 하향 안정화 추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시장 점유율 확대 기조에 따라 낮은 수준을 이어가며 에쓰오일의 영업이익 확대 전망에 힘을 보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배럴당 OSP는 2025년 11월 2.2달러에서 2026년 2월 0.3달러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2026년 1조5천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익 확대 구간에 접어든 가운데 에쓰오일은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 180만 톤 규모의 세계 최대 스팀크래커를 포함한 석유화학 플랜트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CEO는 올해 신년사에서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은 에쓰오일이 ‘가장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신뢰받는 에너지 화학 기업’이란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모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알 카타니 다운스트림 사장과 함께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사업 성공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정부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대응해 나프타분해설비(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중심으로 국내 석유화학 설비 감축에 나설 정도로 악화한 석유화학 업황 속에서 수요처 확보는 샤힌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에틸렌은 ‘산업의 쌀’로 불리며 플라스틱을 비롯한 대부분의 화학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초 원료다.
한때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2020년대부터 자급률 제고에 속도를 내면서 에틸렌 생산능력을 연간 5400만 톤 수준까지 확대했다. 그 결과 생산능력이 수요(연간 4500만 톤)를 웃도는 공급 과잉 국면으로 들어서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글로벌 공급 과잉에 대응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사업 재편을 추진하면서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 목표를 기존 270만~370만 톤 수준을 제시했다.
중국도 20년 이상 된 설비를 폐기 권고 또는 개보수 대상으로 분류하는 등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국제 신용평가사 에스앤피글로벌(S&P Global)은 중국이 구조조정 논의와 별개로 신증설을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2026년 6354만 톤, 2027년 6976만 톤까지 확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듯 공급 과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될 경우 동북아시아 지역 내 상위권으로 꼽히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비중을 높여 기존 설비보다 에틸렌 및 프로필렌을 포함하는 올레핀족 기초유분 생산 효율을 높인 ‘TC2C’ 공법을 도입한 점이 근거로 꼽힌다.
에쓰오일은 울산·온산 지역 배관 공사를 마무리한 뒤 고객사들과 계약을 순차적으로 체결해 나가고 있다. 주요 제품인 폴리에틸렌(PE)의 경우 아람코 관계사와 협력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장기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에 적용한 최신 공법은 기존 대비 효율이 70%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성공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로서는 9조 원을 투입한 석유화학 생산시설 ‘샤힌 프로젝트’의 안착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한 만큼 사힌 프로젝트의 수요처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샤힌 프로젝트’ 수요처 확보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은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에쓰오일>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간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2026년 글로벌 정유 설비 부족에 따른 수혜로 영업이익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쓰오일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34조2470억 원, 영업이익 288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2024년보다 6.5%, 31.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정유업계가 전반적으로 2025년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 가운데 에쓰오일도 하반기 들어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에쓰오일은 2025년 4분기 매출 8조7926억 원, 영업이익 4245억 원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에쓰오일은 정유·석유화학·윤활 등 모든 사업 부문에 걸쳐 제품 스프레드(판매가와 제조원가 차이)가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정유 수요 증가세가 정유 설비 순증설 규모를 웃돌고 있어 2026년에도 정제마진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갈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 들어 배럴당 국내 복합정제마진 누적 평균은 8.3달러로 과거 2010~2021년 평균치인 5.6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세계 정유 수요는 하루당 109만 배럴 가량 증가하는 반면 순증설 규모는 하루당 79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설도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신규설비 가동 시기를 감안하면 실질 공급량 증가분은 일 30만~40만 배럴 이하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 기업의 원가에 해당하는 공식원유판매가(OSP)도 유가 하향 안정화 추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시장 점유율 확대 기조에 따라 낮은 수준을 이어가며 에쓰오일의 영업이익 확대 전망에 힘을 보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배럴당 OSP는 2025년 11월 2.2달러에서 2026년 2월 0.3달러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2026년 1조5천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익 확대 구간에 접어든 가운데 에쓰오일은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 180만 톤 규모의 세계 최대 스팀크래커를 포함한 석유화학 플랜트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 에쓰오일이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가 2026년 시무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에쓰오일>
안와르 알 히즈아지 CEO는 올해 신년사에서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은 에쓰오일이 ‘가장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신뢰받는 에너지 화학 기업’이란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모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알 카타니 다운스트림 사장과 함께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사업 성공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정부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대응해 나프타분해설비(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중심으로 국내 석유화학 설비 감축에 나설 정도로 악화한 석유화학 업황 속에서 수요처 확보는 샤힌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에틸렌은 ‘산업의 쌀’로 불리며 플라스틱을 비롯한 대부분의 화학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초 원료다.
한때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2020년대부터 자급률 제고에 속도를 내면서 에틸렌 생산능력을 연간 5400만 톤 수준까지 확대했다. 그 결과 생산능력이 수요(연간 4500만 톤)를 웃도는 공급 과잉 국면으로 들어서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글로벌 공급 과잉에 대응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사업 재편을 추진하면서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 목표를 기존 270만~370만 톤 수준을 제시했다.
중국도 20년 이상 된 설비를 폐기 권고 또는 개보수 대상으로 분류하는 등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국제 신용평가사 에스앤피글로벌(S&P Global)은 중국이 구조조정 논의와 별개로 신증설을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2026년 6354만 톤, 2027년 6976만 톤까지 확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듯 공급 과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될 경우 동북아시아 지역 내 상위권으로 꼽히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비중을 높여 기존 설비보다 에틸렌 및 프로필렌을 포함하는 올레핀족 기초유분 생산 효율을 높인 ‘TC2C’ 공법을 도입한 점이 근거로 꼽힌다.
에쓰오일은 울산·온산 지역 배관 공사를 마무리한 뒤 고객사들과 계약을 순차적으로 체결해 나가고 있다. 주요 제품인 폴리에틸렌(PE)의 경우 아람코 관계사와 협력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장기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에 적용한 최신 공법은 기존 대비 효율이 70%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성공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