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 소재 지질박물관이 2025년 10월14일 희토류 광물을 함유한 모나자이트 표본을 확대경 뒤에 전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 수출을 무기화한다는 관측에 각국이 광물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닛케이아시아는 영국 조사업체 아르거스미디어 집계를 인용해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22일 갈륨 가격이 연초보다 16% 상승해 ㎏당 1600달러(약 230만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갈륨 가격은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갈륨은 반도체 소자와 발광다이오드(LED)에 사용되는 희소금속으로 기존 실리콘보다 고속·저전력 특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기차 모터를 제어하는 전력반도체에 필수적인데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중국의 수출 통제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일본을 겨냥해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이중용도(dual-use)’ 물자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갈륨 생산량 760톤 가운데 99%를 중국이 생산했다.
도쿄대학교의 오카베 토루 교수는 “일본의 광물 자원 공급 우려가 퍼지면서 세계 각국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쟁탈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공급 불안은 군사 무기에 필수 소재인 텅스텐 시장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20일 텅스텐 제조에 사용하는 화합물인 암모늄파라텅스테이트(APT) 가격은 연초보다 8% 오른 ㎏당 1050달러를 기록했다.
텅스텐 가격도 갈륨과 마찬가지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은 전 세계 텅스텐 생산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등 중국이 생산을 주도하는 희토류 가격 또한 올해 들어 각각 26%와 19% 상승했다.
아르거스미디어는 “주요 광물 소비국인 일본이 공급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세계 공급망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