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D램 부족에 테슬라도 영향권, "전기차 원가 1천 달러 상승할 수도"  

▲ 관람객이 2025년 11월6일 중국 상하이 수입박람회(CIIE)에 전시된 테슬라 사이버캡 차량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해 차량용 D램 품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와 리비안 등 전기차 업체는 기존 완성차보다 D램을 많이 사용해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차량 제조 원가가 대폭 상승할 수 있다. 

26일 대만 공상시보는 투자은행 바클리스 보고서를 인용해 “차량용 D램 가격 상승폭이 기존 2026~2027년 예상치였던 100%를 크게 상회했다”고 보도했다. 

D램 가격이 연간 500% 상승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벌어질 경우 고급 전기차에 들어가는 D램 비용이 차량당 최대 1천 달러(약 144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어 바클리스는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와 같은 경우 차량 부품 원가(BoM)가 1%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바클리스는 “테슬라와 리비안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용 범용 D램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최근 급등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주요 메모리반도체 업체가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HBM 수요에 집중해 수익성이 낮은 범용 D램에 생산 라인을 배정할 여유가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마이크론은 세계 차량용 D램에 88%를 공급한다. 그러나 이들 업체 매출에서 차량용 D램 비중은 5%를 밑돈다. 

테슬라와 리비안 등 업체가 다른 완성차 기업보다 D램 공급 부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테슬라는 중앙 집중식 컴퓨팅 구조와 첨단 주행보조(ADAS) 시스템을 채택해 다른 기업보다 D램을 많이 사용한다. 

조사업체 S&P는 “전 세계 완성차 기업 가운데 차량당 D램 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은 테슬라”라고 지적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