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예별손해보험 매각에 금융지주와 사모펀드 등 3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MG손해보험 매각 당시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MG손해보험 계약을 이전받아 가교보험사로 설립된 예별손보는 현재 5대 손해보험사(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로의 계약이전과 자체 매각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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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금보험공사가 주도하는 예별손해보험 매각이 이전 MG손해보험 매각 당시와는 다르게 활기를 띤다.


매각이 성사되면 분산 계약이전보다 전산 작업과 계약 분류 등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업계 안팎 관심이 모인다.

26일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3일 마감된 예비입찰에서 3개 회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 등이다.

예보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3개사를 대상으로 대주주 적격성 등 사전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를 거쳐 1월 말까지 결격사유가 없는 자를 예비인수자로 선정한다. 예비인수자는 약 5주 동안 실사를 거친 뒤 3월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MG손보 매각이 인수 의향자 없이 여러 번 무산된 점을 고려했을 때 예비입찰 단계에서 3곳이 참여한 것 자체가 분위기 변화를 보여준다고 바라본다.

특히 대형 금융지주사인 하나금융과 한국금융이 이름을 올린 점에서 매각 판도가 달라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하나금융과 한투 측 모두 보험 매물은 전반을 관심 있게 검토하고 있지만 이번 예별손보 인수전에 참여하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MG손보 정리 과정은 정치권에서도 관심 있게 보는 이슈고 국정감사 등에서 여러 차례 지적이 나온 만큼 예금보험공사로서도 안정적이고 빠른 정리가 필요하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올해 초 김성식 신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취임한 뒤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종 인수자가 선정되면 부실 금융기관 재무 안정화 차원에서 예보의 자금지원도 수천억 원 규모로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전이 예별손보가 MG손보의 부실을 그대로 떠안은 구조가 아니라 매각을 전제로 부담을 덜어낸 ‘재설계된 매물’이라는 점이 판도 차이를 만들었다고 바라본다.

예보는 후순위채권 등 보험계약과 무관한 부채는 MG손보로부터 이전받지 않아 재무 부담을 낮췄다. 또 MG손보 매각 당시 이슈가 된 고용승계와 관련해서도 인원을 기존 인력 500여 명에서 300명 안팎 수준으로 줄이고 급여 수준도 조정하며 인수자 부담을 완화했다.

MG손보 매각 당시 메리츠화재가 인수의향자로 나섰다가 부실자산 규모와 노조 갈등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 점을 고려하면 이런 부담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된 셈이라는 게 보험업계 중론이다.

만일 이번 매각에서 최종 인수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5대 손해보험사가 나눠 가지는 형태로 계약이전이 진행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이전받는 보험사들의 자산·부채 실사와 계약 배분, 전산 통합 등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방식은 5대 손해보험사에 부담일 뿐 아니라 예금보험공사에서도 편의성 등을 고려해 계약 분산이전보다 예별손보 자체를 매각하는 방식을 우선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의 회사가 관리하는 게 고객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예별손보 자체 매각과 계약 분산이전은 계약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하지만 향후 보험금 청구 과정이나 계약 관리 측면에서 다른 보험사로 이관되는 게 아니라 일관성 있게 유지되는 게 고객 입장에서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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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별손해보험 매각과 계약이전은 동시에 추진되고 있으며 소비자 피해는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예별손해보험 홈페이지 갈무리.


예금보험공사는 앞서 2023년 두 차례 MG손해보험 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이 없어 모두 무산됐다. 2024년 세 번째 매각 시도에서는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본입찰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진행된 네 번째 공개 입찰에서도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메리츠화재가 예비입찰에 나섰지만 본입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매각 방식은 수의계약으로 전환됐고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노조와의 갈등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다.

그 뒤 가교보험사 예별손해보험 설립이 결정되면서 MG손보 보험계약은 모두 예별손보로 이전됐다. 5대 손해보험사로 순차적 계약이전이 예정됐지만 MG손보 노조와의 협의 과정에서 매각과 계약이전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방향이 조정됐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