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 출시가 테슬라 FSD 외부 판매를 통한 성장 전략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되는 주행 보조기능 화면. <연합뉴스>
테슬라가 주행보조 소프트웨어(FSD)를 다른 자동차 기업에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으나 엔비디아의 기술이 이러한 역할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어서다.
25일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완성차 기업들에 자율주행 기술 도입의 선택지가 넓어지며 테슬라 FSD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시각이 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최근 IT전시회 CES2026에서 발표한 ‘알파마요’ 플랫폼은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알파마요는 자동차 업체들이 자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과 소프트웨어,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통합 패키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엔비디아의 첫 고객사로 자리잡아 올해 말까지 알파마요를 기반으로 테슬라 FSD에 필적하는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상용화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고 있어 알파마요 플랫폼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알파마요는 완성차 기업이 이를 기반으로 완전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고 기존에 개발하던 자율주행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때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외부 업체의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 현대차와 같은 기업에 좋은 선택지로 꼽힌다.
테슬라의 FSD와 같은 완성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라이선스 형태로 빌려와 활용하는 것보다는 완성차 기업의 기술 주도권이 보장되는 방식인 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X에 FSD를 외부 자동차 제조사에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완성차 업체들은 테슬라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사항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러한 논의가 사실상 무의미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기업들은 자체 개발중인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를 때까지만 테슬라 FSD 활용을 추진했을 공산이 크다. 경쟁 기업의 생태계에 종속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엔비디아 자율주행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FSD는 레벨2 자율주행 수준으로 구분되는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주요 경쟁사들의 기술보다 소비자들에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 구매자들은 FSD를 옵션으로 구매하거나 매달 구독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었다.
향후 테슬라가 FSD를 다른 자동차 기업에 제공해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수익 모델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나왔다.
일론 머스크가 실제로 이러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히며 사업 확대 가능성을 인정한 셈이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자율주행 기술 특성상 고객사들의 요구가 다양하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테슬라 FSD보다 선호하는 선택지로 꼽힐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완성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핵심 요소를 내재화하려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테슬라의 기술을 도입하는 일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자동차 기업들은 주요 고객층이 원하는 자율주행 기술 수준과 구현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관련 기술을 반드시 내재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결국 엔비디아의 알파마요 플랫폼은 이러한 자동차 업체들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파악해 내놓은 기술로 평가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일론 머스크는 완성차 업체들이 테슬라 FSD 도입을 망설이는 일을 비판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자동차 업체들의 움직임은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테슬라가 FSD 외부 공급으로 추가 수익원을 마련하는 일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테슬라는 자율주행 무인 로보택시와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FSD 관련 기술을 활용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새 성장동력을 찾는 데 꾸준히 힘쓰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