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차이나텔레콤이 전적으로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를 활용해 개발한 새 AI 모델을 선보였다. 화웨이 '어센드'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 서버용 제품. <연합뉴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업의 기술에 의존을 낮춰 완전한 자립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화웨이 ‘어센드910B’를 기반으로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 ‘텔레챗3’를 공개했다.
인공지능 학습에 전적으로 화웨이 반도체만을 활용한 모델이 정식 공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나텔레콤 연구진은 화웨이 제품이 인공지능 모델의 기술 발전에 필요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첨단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급망 관련 문제를 해소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다수의 중국 기업이 자국산 반도체로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현재 차이나텔레콤과 화웨이는 모두 미국의 규제 대상에 포함돼 미국 기업의 기술이나 반도체를 정식으로 수입할 수 없다.
중국 정부는 더 나아가 자국 기업 전반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기업의 반도체 사용을 줄이는 정책에도 힘을 싣고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업체들의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성과도 이번 사례로 어느 정도 증명된 셈이다.
차이나텔레콤이 새로 선보인 인공지능 모델의 기술 구조는 비교적 적은 연산 성능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MoE(전문가 혼합) 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의 모델도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MoE 기술이 중국의 주요 인공지능 모델에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다만 차이나텔레콤이 이번에 공개한 텔레챗3의 성능 지표는 미국 오픈AI가 지난해 8월 선보인 모델과 비교해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다른 기업들도 자국산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의 기술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칭화대학교에서 분리된 스타트업 지푸AI는 최근 화웨이 반도체를 통해 학습하는 새 AI 이미지 생성 모델을 공개했다.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도 중국산 인공지능 반도체를 주력으로 활용하는 MoE 기반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최근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발전과 내수 시장 확대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엔비디아 고성능 ‘H200’ 인공지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승인했다.
그러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특수한 경우에만 H200을 수입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