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통회사 월마트가 한진해운 물류대란을 기화로 한국 해운사와 다시는 거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월마트는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 미주영업팀에 이메일을 보내 “그동안 거래해서 감사한다”며 “앞으로 한국 해운선사와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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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월튼 월마트 회장. |
월마트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물류대란이 일어나 피해를 본 화주 가운데 하나다.
월마트는 “한국 해운사와 거래하지 않기로 한 것은 한진해운 때문이 아니라 한국정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는 연간 해운 물동량 가운데 10%가량을 한진해운에 맡겨왔다. 1년에 많게는 컨테이너박스 3만 개의 월마트 제품을 한진해운에 맡겼는데 운임료로 계산하면 340억 원가량(3000만 달러)의 규모다.
월마트는 1990년대부터 한진해운과 거래해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한진해운에 법정관리 처분을 내려 국내 해운사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며 “이런 화주들은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해운사들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