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를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케이뱅크는 이번이 3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이다. 코스피 ‘불장’이라는 우호적 시장환경, 공모 규모와 공모가를 동시에 낮추는 전략으로 상장 완수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 7월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상장 기한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이 이전과 다른 점으로 꼽힌다. 
 
케이뱅크 코스피 상장 '속도전', 이번 도전이 달라 보이는 3가지 이유

▲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2026년 1분기를 목표로 세 번째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13일 케이뱅크 안팎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분기 안에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케이뱅크는 전날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케이뱅크의 기업공개는 새해 IPO시장의 큰 관심사다. 기업가치 수조 원대의 ‘대어’로 2026년 코스피 1호 상장에 나선 데다 앞서 2022년과 2024년 상장을 문턱에서 철회한 경험이 있는 코스피 ‘삼수생’이기 때문이다.

특히 반복되는 상장 실패의 배경으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따라붙으면서 케이뱅크 상장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다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공모물량을 줄여 구주매출 규모를 축소하는 등 공모구조를 확실하게 손보면서 흥행 확률을 높였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 공모물량을 앞서 기존 8200만 주에서 2200만 주 줄인 6천만 주로 설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주매출 비중은 50%로 유지하되 전체 물량을 줄이면서 구주매출 규모도 4100만 주에서 3천만 주로 1100만 주 줄었다.

구주매출은 상장 과정에서 회사가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창업자 등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일반인에게 파는 방식이다. 신주매출로 확보하는 자금은 회사로 유입되지만 구주매출 대금은 기존 주주에게 돌아간다.

이에 따라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상장의 목적이 기존 투자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기울어있다는 인식을 주기 쉽다. 상장 직후 유통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가 변동성 우려도 커진다.

케이뱅크는 실제 2024년 10월 두 번째 상장을 추진할 때 구주매출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상장 이후 대규모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 수요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IPO는 구주매출 구조를 방어하면서도 공모물량 자체를 줄여 수급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실었다.
 
케이뱅크 코스피 상장 '속도전', 이번 도전이 달라 보이는 3가지 이유

▲ 케이뱅크가 2026년 1월12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케이뱅크는 공모구조의 파격적 ‘다이어트’에 더해 공모가도 낮췄다. 

케이뱅크는 공모금액 목표를 기존 9840억 원 수준에서 5천억 원으로 크게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이번 공모가는 1주당 85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10월 두 번째 상장 추진 당시 희망 공모가(9500~1만2천 원) 범위보다 낮은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다.

결국 기업가치 목표치를 기존 4조~5조 원 수준에서 3조 원대로 조정하면서 상장 성공이라는 실리를 우선시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은 속도전이다.

케이뱅크는 실제로도 재무적투자자와 계약으로 올해 7월까지 상장을 해야 하는 족쇄가 걸려있다. 다만 상반기까지 끌지 않고 올해 1분기 안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에는 코스피 호황의 수혜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가 5천 시대를 바라보며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IPO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장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 오른 4692.64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진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2025년 국내 IPO시장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92.2%로 역대 최고 수익률을 보였다. 일반투자자 청약 평균 경쟁률은 역대 최고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도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보수적으로 2조6천억~2조8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지난해 2조3천억 원보다 소폭 증가하는 것인데 상반기 케이뱅크 IPO 성공 여부가 다른 ‘대어’들의 상장 추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케이뱅크는 7일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2030년까지 고객 2600만 명, 자산 85조 원 달성을 뼈대로 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비대면 중소기업(SME)시장으로 기업금융 저변을 넓히고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업무방식·고객 경험 혁신,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대응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공모자금에 더해 그동안 2026년 7월 상장을 조건으로 묶여있던 투자금 7250억 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이를 사장님 담보대출과 인공지능 투자 등에 투입하면서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