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신작 부재와 기존 지식재산권(IP)의 노후화로 적자에 빠진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IP인 '오딘' 시리즈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린다.  

핵심 캐시카우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건재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 후속작 '오딘Q'를 투입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적자 국면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적자 늪' 카카오게임즈 MMORPG '오딘' 시리즈로 반전 모색, 한상우 올해 흑자전환 성공할까

▲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오딘Q'의 공식 타이틀과 BI를 공개했다. 회사는 이 게임을 올해 상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201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713억 원, 영업손실은 404억 원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9% 감소하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특히 작년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약 60% 가까이 줄었다. 회사는 2024년 4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해 작년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신작 공백이다. 핵심 수익원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장기 서비스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를 대체할 만한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지난해 출시된 ‘발할라 서바이벌’과 ‘가디스 오더’의 성과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9월 말 출시된 ‘가디스 오더’는 개발사 픽셀트라이브의 자금난과 경영 문제까지 겹치며 출시 40일 만에 업데이트가 중단됐고, 이달 31일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한상우 대표는 올해 실적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신작 공백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면, 올해는 상·하반기에 다수의 신작을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가 올해 신작으로 가장 먼저 꺼내 든 카드는 ‘오딘’ 후속작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출시 2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대표 흥행작으로 지난해 연말 데이트와 이벤트를 기점으로 매출 순위 10위권에 재진입한 뒤, 현재까지 국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여전히 강한 수익 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는 올 2분기 중 오딘의 후속작이자 최대 기대작인 ‘오딘Q’를 출시할 계획이다. 오딘Q는 오딘 IP를 계승한 대형 MMORPG로, 5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내부는 물론 시장 기대감도 큰 게임으로 꼽힌다.

오딘Q는 북유럽 신화의 대서사시 ‘에다’를 기반으로 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오딘 세계관의 이전 시대를 다루는 프리퀄 형태로 전개된다. 한 대표 역시 오딘Q에 대해 여러 차례 기대감을 드러내며 앞서 “다양한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중 시장에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킬 게임은 대형 MMORPG 프로젝트 Q”라며 “재무적 기여도 역시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오딘Q’는 기존 오딘 IP의 세계를 확장하는 동시, 북유럽 신화 기반 MMORPG가 지닌 몰입감과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반에서는 MMORPG 의존도를 줄이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MMORPG가 매출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데다 최근 ‘마비노기 모바일’, ‘뱀피르’ 등 관련 장르 작품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오딘Q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적자 늪' 카카오게임즈 MMORPG '오딘' 시리즈로 반전 모색, 한상우 올해 흑자전환 성공할까

▲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카카오게임즈 본사 내부 모습. <카카오게임즈>


여기에다 회사는 하반기부터는 그간 출시가 연기됐던 PC·콘솔 기대작들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 대표가 중점 과제로 제시해 온 서구권을 포함한 해외 시장 공략을 겨냥한 게임들이다.

한 대표는 앞서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딘Q를 비롯해 프로젝트 OQ(가칭),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총 4개 타이틀을 핵심 게임으로 지목하며 “시장에 실질적 반향을 일으킬 게임은 이들 4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올해 3분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아키에이지’ IP를 계승한 후속작으로 액션 RPG 형태로 개발 중이다.

4분기에는 또 다른 기대작 ‘크로노 오디세이’가 대기하고 있다. 엔픽셀 자회사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지난해 6월 첫 공개 이후 시장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했다. 

앞서 회사는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스크린골프 사업을 담당하던 자회사 카카오VX 게임, 자회사 넵튠 지분을 크래프톤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