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산 원유 생산을 늘리면 글로벌 기후목표 붕괴가 급속도로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카베요에 위치한 엘 팔리토 정제소.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가디언은 탄소회계법인 '클라이밋파트너스'에 의뢰해 진행한 분석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량이 158만 배럴까지 증가한다면 '탄소예산'의 13%를 소모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탄소예산이란 글로벌 기후목표를 지키는 선에서 전 세계가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양을 말한다.
클라이밋파트너스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이 2028년까지 일 50만 배럴 증가하고 2035년부터 2050년까지 158만 배럴까지 증가한다고 가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언장담한 '전례없는 수준의 생산량'까지는 아니지만 베네수엘라가 늘릴 수 있는 현실적인 최대치를 반영해 분석한 것이다.
가디언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증산이 특히 기후변화에 치명적인 이유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른 지역 원유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P글로벌 플래츠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유전의 탄소 집약도는 배럴당 이산화탄소 1460kg으로 노르웨이산 원유 1.6kg보다 거의 1천 배 가량 높다.
홀리 패치 클라이밋파트너스 수석 분석가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탄소 배출량이 많은 원유 가운데 하나의 생산량을 과거 수준으로 늘리기로 한 결정은 전 세계 탄소 예산을 급속도로 소모시킬 것"이라며 "단 한 번의 생산량 확대로 발생하는 배출량이 유럽연합(EU) 전체가 10년치 배출한 양에 맞먹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증산은 기후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매즈 크리스텐슨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사무총장은 가디언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안전한 길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공정한 전환 뿐"이라며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보존하며 지역사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