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가 올해 제품군을 다변화해 김치냉장고 ‘딤채’의 매출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한다.
대유위니아는 이를 위해 또 다른 주력브랜드인 ‘위니아’를 앞세워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브랜드 통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
|
▲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 |
13일 대유위니아에 따르면 신제품 출시로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77억 원으로 전년보다 53.1% 줄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부터 딤채의 매출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밥솥,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여전히 김치냉장고의 매출비중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410억 원을 냈으며 지난해 4분기에 김치냉장고의 판매량에 의존해 지난해 겨우 적자를 면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김치냉장고의 매출비중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70~80%대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2015년 주방가전브랜드 ‘디바이딤채’ 및 밥솥브랜드 ‘딤채쿡’ 등을 내놨지만 지난해까지 매출성과는 미미했다.
대유위니아는 브랜드인지도가 높은 ‘위니아’를 앞세워 올해 딤채 외의 기타 제품군에 통일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야심차게 내놓은 딤채쿡은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목표치인 10%보다 한참 못 미친 2~3%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되며 디바이딤채는 올해부터 브랜드 자체를 없앴다. 대신 에어컨,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의 제품을 모두 위니아브랜드로 옮기기로 했다.
위니아브랜드가 딤채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시장에 출시된 지 20년이 넘어 역사가 깊어 확장성이 높다고 보본 것이다. 또 위니아에어컨은 한때 국내 에어컨시장에서 점유율 22%를 차지하기도 했다.
위니아브랜드는 2015년에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실시한 에어컨부문 브랜드조사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대유위니아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스포워셔와 가정용 공기청정기 에어워시 등을 출시하고 있는데 위니아가 에어컨 브랜드로 인식이 강한 만큼 ‘공기를 다루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스포워셔와 에어워시 등의 제품이 공기청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위니아의 브랜드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출시시기에 차이가 있지만 딤채쿡보다 인지도가 다소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위니아브랜드 제품들은 매출성적도 나쁘지 않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포함한 건강생활가전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에 매출비중이 약 27.9%로 김치냉장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위니아에어컨은 지난해 1분기에 약 56000대가 팔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늘어났다.
대유위니아가 제품군을 다양화하려는 이유는 김치냉장고가 전형적인 계절성 상품이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는 김장철인 겨울에 판매량이 몰리기 때문에 고정비용이 많이 든다. 겨울에 판매량이 한정되면 비수기에 인력이 낭비되는 반면 성수기인 겨울에는 초과수당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김치냉장고에서 시장점유율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대유위니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2013년 대유위니아의 김치냉장고 점유율은 2위였던 삼성전자와 5%포인트 가량 차이가 났지만 2015년에는 불과 0.4%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