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ICA-청년중기봉사단(사회) 파견사업(2024-2026) 단원들이 8일 서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국제개발협력센터(KIDC) 봉사단원들도 4달 간의 낯선 해외활동 기간에 많은 것을 받아왔다. 2005년생 대학생 새내기도 1996년생 사회 초년생도 유달리 큼지막히 느껴졌다.
8일 오후 서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에서는 한국국제개발협력센터(KIDC)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청년중기봉사단(사회) 파견사업(2024-2026) 3차 파견단원 귀국보고회 및 통합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KIDC의 KOICA-청년중기봉사단(사회)은 개발도상국 기관에 사회정서학습과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 교육봉사와 환경개선 및 문화교류 등을 위해 봉사단을 4달 동안 파견하는 사업이다. 1달의 국내활동을 포함해 모두 5달 동안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이번 사업 3차 봉사단원은 모두 39명이 볼리비아와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모로코 4개국에 나라별로 약 9~10명, 현지 기관별로 약 3~4명이 파견됐다.
이번 사업 3차 봉사단원들은 발표에 나서 저마다의 여정을 나누면서도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청년중기봉사단(사회)이 쌓은 발자취가 남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볼리비아에서 따리하 주정부 청소년정책과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올라 치코스(Hola Chicos)’ 팀이 대표적이다. 단기 체험이나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현지 봉사 대상자 역량이 실천과 구조로 남는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올라 치코스(Hola chicos)’ 팀은 성과를 공유하며 “활동을 시작하며 저희가 던진 질문은 두 가지였다”며 “‘수혜자에게 지금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와 함께 ‘이 활동이 우리가 떠난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는가’였다”고 설명했다.
▲ 봉사단원들은 현지 활동을 담은 사진을 많이 찍어 왔다. 8일 성과공유회 현장에서 투표도 받았고 그 결과 맨 왼쪽 사진과 왼쪽에서 두 번째 상단 사진이 상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헤떠’ 팀은 “현지에서 학생들과 함께 직접 한국 문화 부스 등을 운영하는 축제를 기획했다”며 “학생들이 저희 없이도 축제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 문화 페스티벌 동아리를 신설하는 것은 물론 관련 매뉴얼을 제작하고 자치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누리’ 팀처럼 일상에서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기는 어려운 ‘타임 캡슐’을 현지 학생들에게 선사한 곳도 있었다. ‘누리’ 팀은 우즈베키스탄 어문대학교 학생들에게 1년 뒤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제작했다.
‘누리’ 팀은 “활동 마지막 날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만들었고 당시 학생들의 다짐은 영상으로 기록돼 1년 뒤 개개인의 메일로 발송된다”며 “활동 종료 뒤에도 학생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현지 네트워크의 원활한 조성과 보고서 작성 우수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단원들은 우수상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심리상담 전문가 이주영 서치마인드코리아 대표는 ‘사회정서’를, 이지향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교수와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의 문이슬 박사는 ‘세계시민’을 자문했다.
이주영 서치마인드코리아 대표는 “‘팀에 맞는 특별한 것이 없을까요’를 고민하던 팀장들의 슬픈 표정이 아직 생각이 나는데 모두 훌륭히 잘 해냈다”며 “각 팀의 색깔에 맞게, 그리고 각 나라에 그동안 쌓인 기반에 맞게 여러분의 성과가 현지에 남아 있게 됐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단원 스스로도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지향 교수는 “그동안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쓴 보고서를 토대로 만든 워드클라우드에서 마음에 가장 들었던 단어는 ‘피어 러닝(Peer learning)’이었다”며 “사실은 어떻게 보면 봉사활동 같지만 상호학습 경험은 물론 전문가라 이름 지어진 제게도 큰 배움의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KIDC가 수행하는 KOICA-청년중기봉사단(사회) 사업 목표도 본디 개발도상국으로 파견되는 봉사자 청년의 역량강화에 무게가 실려 있다.
KIDC는 이를 위해 2021년부터 현재까지 6년 동안 KOICA-청년중기봉사단(사회) 사업을 이어왔다. 이번 사업은 모로코와 볼리비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 4국에 각 세 팀씩 모두 12팀의 봉사단원이 파견됐고 총 파견인원은 155명으로 집계됐다.
사업 프로젝트 매니저 정혜진 KIDC 부장은 “저희가 청년중기봉사단 사업의 수묵화를 그렸다면 여러분들이 너무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 주셨다”며 “다양한 색채로 국가·기관·팀별로 너무 다양히 저희가 생각한 기준과 목적 이상으로 해 주셨다”고 말했다.
▲ 3차 봉사단원들은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물이 사진에서 보이는 한국어 교재와 매뉴얼 등이다. 현지에서 이들의 활동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 <비즈니스포스트>
한 단원은 “어쨌든 현장에 가면 계획한 대로 무엇인가는 이뤄지지 않아 새로 해야 하는 일이 굉장히 많았다”며 “그런 것 하나하나를 뭔가 예민히 받아들이기보다 ‘그럴 수 있지’하고 그저 빠르게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한 태도란 것을 새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단원은 “새 환경에 가니까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며 “다녀온 이후 이제는 조금 더 제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바라봤다.
이날 성과공유회는 4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모두 각 발표가 끝날 때마다 크게 환호하며 끝까지 열기를 잃지 않았다. 모두 자기 일처럼 박수를 쳤고 기억을 되살리려 카메라를 들어올리는 사람도 많았다.
최흥열 KIDC 이사장은 “언어가 통하지 않고 기대만큼 일이 흘러가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겠지만 현장을 떠나지 않고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다해 주셨다”며 “그 선택과 태도 자체가 이미 큰 성과로 여러분이 현지에서 만든 작은 순간들은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KIDC의 KOICA-청년중기봉사단(사회) 파견사업(2024-2026)은 마무리된다. 다만 KIDC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채로운 사업을 통해 나라 사이 협력과 청년의 역량 강화를 위한 봉사단 파견에 앞장선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