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박근혜 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재벌들에게 숨통을 틔워줄까?
조기대선정국에서 재벌개혁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재벌에 다소 포용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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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문 전 대표는 12일 SBS 특별기획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나와 재벌개혁은 재벌해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재벌의 기업지배를 인정한다”면서 “지배구조는 민주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문 전 대표는 “재벌개혁은 재벌해체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면서 “ 재벌의 경쟁력을 키워주고 국민들이 함께 성장하는 경제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불공정을 꼽았다. 문 전 대표는 “재벌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거래가 불공정하다”며 “공정한 경제생태계를 만드는데 협조하기 위해서 경제계 인사들을 가능하면 폭넓게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벌 총수들과 독대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독대는 재벌 회장뿐 아니라 어느 누구하고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가 몸담았던 참여정부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독대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1월10일 상법 개정안 등 재벌개혁 방안을 발표했으나 야권에서 주장해온 법인세 인상에 신중론을 펼치는 등 주요 대선주자 가운데 비교적 재벌에 온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는 소장인 조윤제 서강대 교수를 비롯해 중도·보수성향 경제전문가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4대기업 경제연구소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경제성장을 위한 재벌대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가 중도층을 공략해 대세론을 굳히려고 포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재벌뿐 아니라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개신교계에도 손을 내밀었다. 문 전 대표는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을 방문해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정서영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차례로 만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