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현금성자산을 투자하고 배당을 늘려야 실적에 걸맞게 주가가 오를 것으로 지적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현금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지만 지주회사 전환 이후 인수합병과 배당 등 자본을 배분하는 활동에 소극적”이라며 “앞으로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수익성 높은 사업에 투자하거나 배당 등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로 자동차용 축전지와 산업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아트라스BX와 타이어제조사인 한국타이어, 물류와 공장관리 등 정보체계 부문을 담당하는 IT회사인 엠프론티어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2012년 9월1일 인적분할방식으로 투자를 담당하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타이어사업을 담당하는 한국타이어로 분할되면서 설립했고 2013년 11월 지주회사로 전환을 마무리했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상표권 사용료와 자회사에 경영자문을 하는 등 용역수입으로 각각 일년에 480억 원과 270억 원의 현금 수익을 거두고 있고 아트라스BX의 실적이 연결회사 실적으로서 반영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4329억 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인건비와 광고비 등 비용을 430억 원가량 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300억 원가량의 현금성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인수합병과 배당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3년 동안 주식 한주 당 300원을 배당했는데 기대 배당수익률은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합리적으로 자본을 배분한다면 현금성자산이 지닌 가치를 적정 주가에 반영할 때 할인되는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회사 지분의 의존도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911억 원, 영업이익 263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2.3%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050억 원, 영업이익 406억 원을 냈다고 9일 잠정실적을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48.5% 줄어들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아트라스BX의 실적이 연결되어 2015년 4분기와 직접 비교하긴 힘들지만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아트라스BX 제품의 원재료인 납 가격도 지난해 4분기에 올라가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송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법평가를 좌우하는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4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며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자체적으로도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인건비 부담도 늘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