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권사들이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방향성을 놓고 인하와 동결 사이에서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13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종합투자금융(IB)사업자인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올해 세차례 인하돼 연 0.5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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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낮춰 1분기에 연 1.00%, 2분기에 0.75%, 3분기에 0.50%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HSBC, JP모건 등도 한국은행이 2분기에 기준금리를 한차례 낮춰 연말까지 연 1.00%로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경제가 올해 어려운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환율전쟁’이 미-중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한국의 정치상황도 탄핵심판과 대선정국이 뒤엉켜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다만 바클레이와 씨티, UBS 등은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등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기부양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부채는 1300조 원을 넘어섰는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의 이자부담이 급증해 서민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연간 9조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파악했다.
국내의 소비부진과 환율 변동성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 등도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요소로 평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2~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점도 한국은행에게 부담이 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한미 양국의 금리가 역전돼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 연 1.00%로 올린 뒤 3분기에 1.25%, 4분기에 1.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 HSBC, JP모건, CA-CIB 등은 2분기에 연 1.00%, 4분기에 연 1.25%로 상향조정하는 두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