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HBM4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며 공급 능력에 한계를 맞아 경쟁사들에 기회를 열어줄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 HBM 전시용 모형. < SK하이닉스 >
HBM4 반도체 생산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워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점유율을 따라잡힐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7일 “마이크론이 미국 반도체 최선호주로 꼽히지만 증권가에서 메모리반도체 열풍에 실질적 주인공으로 주목받은 대상은 SK하이닉스”라고 보도했다.
증권사 DA데이빗슨 연구원은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메모리반도체가 다음 개척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HBM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가 강력한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불과해 보인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서 앞으로 발생할 수요를 고려한다면 메모리 제조사들의 성장 잠재력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DA데이빗슨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후파이낸스는 전체 HBM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SK하이닉스가 올해 HBM4 점유율을 70%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증권사 UBS의 예측을 전했다.
HBM4는 엔비디아 ‘루빈’ 시리즈를 비롯한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에 탑재되는 새 규격 메모리다. SK하이닉스가 가장 중요한 공급업체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야후파이낸스는 이러한 SK하이닉스의 장점이 오히려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에 HBM 고객사 주문이 몰리는 만큼 이를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제약을 안게 된다면 경쟁사에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SK하이닉스가 급증하는 HBM4 수요를 책임지지 못한다면 2026년 들어 경쟁사들의 공세에 시장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DA데이빗슨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가 여전히 범용 소비재에 가까운 성격을 띠고 있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공급 부족 사태가 해소된다면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지금과 같은 가격 결정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DA데이빗슨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올해는 SK하이닉스에서, 내년에는 마이크론에서 더 많은 메모리반도체를 주문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며 “현재 사업 구조는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최대 공급사 지위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그는 투자자들이 현재 중장기 리스크보다 당장 벌어지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더 주목하고 있는 만큼 단기 투자자들에 이는 큰 변수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