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슬란드가 기온상승으로 이상고온 현상을 겪고 있다. 사진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뱌크 인근 목장 모습. <위키미디아 커먼스>
30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아이슬란드 기상청 발표를 인용해 아이슬란드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20도에 가까운 기온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동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세이디스피요르뒤르에서는 24일에 최고 기온이 19.8도까지 올랐다. 북극권 국가인 아이슬란드의 통상적인 12월 평균 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4도 사이다.
이번 이상고온 현상은 아이슬란드의 다른 지역 여러 곳에서도 관측됐다. 아이슬란드 최동단 보르가르피외르뒤르에서는 기온이 19.7도까지 올랐다.
이에 외른 회스쿨드손 아이슬란드 기상청 기상학자는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열대지방에서 온 따뜻한 공기가 아이슬란드에 머물면서 최고 기온 기록 경신 조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환경이 아이슬란드에서 고온이 발생하기 좋은 여건을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5월 아이슬란드에서는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해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아이슬란드 국내 여러 지역들이 평년보다 3~4도 가량 더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가장 높은 기온이 관측된 곳은 26.6도를 기록한 아이슬란드 동부 에길스타디르 공항이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올해 기온상승 여파에 최근에는 모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올해 이전까지만 해도 아이슬란드는 남극과 함께 지구상에 단 두 곳 있는 모기청정구역이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