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 올트먼 시험대 오른다, 챗GPT로 구글과 경쟁에 '자금 부족' 위기

▲ 오픈AI가 구글 등 경쟁사와 대결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에 한계를 맞아 내년부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샘 올트먼 CEO의 역량을 증명할 중요한 시험대로 꼽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가 ‘챗GPT’를 앞세워 유례 없는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막대한 재정적 손실에 직면해 중요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서 모든 매출을 내야 하는 오픈AI의 근본적 약점이 구글 등 빅테크 기업과 경쟁에 불리한 요소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각) 이코노미스트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나치게 큰 야심을 두고 ‘원맨쇼’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가 최첨단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이어 맞춤형 반도체 설계와 전자상거래 및 컨설팅 시장 진출, AI 하드웨어 출시까지 도전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챗GPT의 성공으로 유명세를 얻은 오픈AI는 다양한 수익 창출원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공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오픈AI에 재무적 부담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오픈AI가 소진하는 현금이 90억 달러(약 13조 원) 안팎에서 2026년에는 170억 달러(약 24조6천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픈AI는 외부 투자자들에 자금 확보를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달한 투자금 규모는 600억 달러(약 86조9천억 원)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픈AI가 내년에도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고 전했다.

오픈AI가 더 나아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오픈AI의 자금 조달 능력은 가파른 성장에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여전히 갈증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샘 올트먼 CEO가 그동안 투자자들을 매료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이제는 오픈AI의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만 하는 시점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오픈AI 샘 올트먼 시험대 오른다, 챗GPT로 구글과 경쟁에 '자금 부족' 위기

▲ 구글 '제미나이' 모바일앱 아이콘. <연합뉴스>


오픈AI가 인공지능 사업으로 확실하게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외부 투자금을 끌어오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오픈AI의 이러한 한계가 구글 등 빅테크 기업과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서 최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구글과 같은 기업은 기존 사업에서 창출하는 현금을 인공지능 인프라와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어 훨씬 안정적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의 새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3이 오픈AI의 GPT 모델보다 앞선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오픈AI에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올트먼 CEO가 딜레마를 안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챗GPT 서비스 운영에 손실을 줄이고 실적을 개선하려면 무료 이용을 제한하거나 구독 요금제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이는 경쟁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기업 대상(B2B) 사업을 키워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해당 분야에서는 기존 강자인 앤스로픽과 대결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오픈AI의 기업용 서비스 판매가 기대치를 밑돌고 챗GPT의 수익 모델 다각화도 실패한다면 회사가 단기간에 와해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결국 2026년은 올트먼 CEO가 오픈AI의 위기를 확실하게 극복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검증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오픈AI가 내년에 직면할 여러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넘어서지 못한다면 과거 파산 사태를 겪었던 스타트업 위워크와 비슷한 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