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 세계 전기동(구리) 시세가 구리 원광 부족과 전기화·데이터센터 관련 구리 수요 증가 등으로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구리 제련사업의 비중이 약 60%대에 이르는 LS MnM의 수익성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동휘 LSMnM 대표이사 사장은 제련 사업 수익을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 신사업 확장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한국 내 배터리 소재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SMnM 구리값 상승에 실적 숨통 트이나, 구동휘 제련 수익 상승에 배터리 소재 신사업 투자 힘 싣는다

▲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사장이 구리값 상승에 따라 내년 제련 사업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2차전지용 소재 사업의 투자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제 구리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연중 최고점을 찍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지난 24일 구리 가격은 1톤당 1만2253.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2일 8685.5달러보다 약 41.1% 상승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2026년 정련동 수요가 공급을 15만 톤 초과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공급 부족 등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하나증권은 40만톤의 공급 부족을 전망한다”며 “2026년 전기동 가격은 1톤 당 1만2천~1만3천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구리 가격 상승 원인은 2024년 파나마 코브레 광산 폐쇄, 2025년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 산사태 등에 따른 구리 원광 공급 부족과 AI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기차 전환 등으로 구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구리 가격 상승은 제련 업체엔 호재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만큼 제품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S MnM의 매출은 구리 정광을 제련해 얻는 구리와 제련 부산물인 금·은·백금 등 귀금속의 판매비중이 6:4의 비중으로 이뤄져 있어 구리 시세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LSMnM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0조3819억 원, 영업이익 111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0% 줄었다. 

구 대표는 내년 구리 사업 실적 개선을 위해 △고수익성 원료 도입 △PSA(반도체용 고순도황산)·황산 판로 확대 △전사적 비용구조 개선 노력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4년 4월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와 동정광을 연간 35만 톤씩 5년동안 공급받는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받은 동정광으로 5년 동안 전기동 52만 톤을 비롯해 금, 은, 백금, 팔라듐, 셀레늄,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등 합산 매출 기준 약 7조 원 규모의 원료를 확보한 것이다. 
 
LSMnM 구리값 상승에 실적 숨통 트이나, 구동휘 제련 수익 상승에 배터리 소재 신사업 투자 힘 싣는다

▲ LS MnM은 전기동(구리)을 연간 총 68만 톤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확보하고 있다. 사진은 회사가 생산한 전기동 모습. < LS MnM >


구 대표는 본업인 제련 사업 수익성을 회복,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추가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LS MnM은 내년 3월 말 인도네시아의 비철금속 제련소 ‘텔룩메탈인더스트리’ 지분 78% 취득하는 데 2653억 원, 텔룩메탈인더스트리에 2031년까지 3243억 원을 연 이자 7%로 빌려주는 등 총 59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워뒀다.

텔룩메탈인더스트리는 니켈 광석을 처리해 혼합수산화침전물(MHP) 연간 6만 톤(전기차 120만 대 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제련소로 이번 투자를 통해 LS그룹의 배터리 소재 가치 사슬이 한층 넓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4대 소재인 양극재는 니켈 원광→혼합수산화침전물→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 순으로 생산된다.

현재 LS MnM은 울산 온산제련소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황산니켈 연산 2만2천 톤 규모로, 전북 새만금 지구에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4만 톤의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두 지역 공장 완성 시 회사의 연간 황산니켈 생산능력은 6만2천 톤이 된다.

울산과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한 황산니켈은 지주사 LS와 배터리용 양극재 제조사인 엘앤에프의 합작회사인 LS엘앤에프배터리로 납품돼 배터리용 전구체 가공 원료로 쓰일 예정이다.

한편 구 대표는 2024년 11월 그룹 임원인사에서 LS그룹의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재계에서는 LS그룹 오너 3세 시대의 '차기 회장' 후보인 구 대표에 대한 평가는 배터리 소재 사업 성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