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가 파운드리 고객사들에 내년부터 4년 연속 첨단 공정 반도체의 공급 단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TSMC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공장.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은 가격 상승에도 여전히 강력한 수요를 보이고 있어 TSMC의 수익성 개선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공산이 크다.
대만 경제일보는 29일 “TSMC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연달아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가격을 높이는 방안을 고객사들과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파운드리 가격 인상은 2026년 1월1일부터 곧바로 적용된다. TSMC는 1월 중 콘퍼런스콜을 열고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일보는 현재 TSMC의 3나노 이하 미세공정 파운드리 생산 능력이 한계를 맞았다고 전했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위탁생산 수요가 급증하며 물량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TSMC는 이를 고려해 고객사들에 4년 연속으로 첨단 반도체 공급 단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전달하며 실제 수요를 파악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일보는 “파운드리 가격 상승 계획에도 고객사들은 여전히 첨단 반도체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공지능 시장에서 물량 경쟁이 위축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TSMC의 가격 인상 계획을 다수의 고객사에서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경제일보는 내년 TSMC 첨단 반도체 공급 단가가 올해보다 3~10%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 가격 책정은 고객사의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등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뤄진다.
경제일보는 TSMC가 가격 인상 효과를 앞세워 내년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TSMC는 이와 관련해 “파운드리 가격 책정은 기회가 아닌 전략을 중심으로 한다”며 “고객사들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