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IG넥스원 노조가 쟁의권 획득 절차에 착수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LIG넥스원지회는 29일 낸 입장문에서 “중앙노동위원회에 공식 조정을 신청하겠다”며 “사회적·제도적 판단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LIG넥스원 노조 중노위에 조정 신청, "군 출신 '신익현 체제'서 38년 무파업 신뢰 깨져"

▲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LIG넥스원지회가 2025년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되자 2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 LIG넥스원 > 


향후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LIG넥스원지회의 쟁의 찬반 투표가 가결되면 노조는 쟁의권을 획득해 파업에 나설 수 있다.

앞서 노사의 2025년도 임금·단체협약은 포괄임금제 폐지와 관련한 의견 차로 결렬됐다.

노조는 포괄임금제(포괄임금, 고정OT제) 폐지를 요구했고, 사측은 조건부·단계적 축소안을 내놓았다. 

현재 회사는 고정OT로 월 24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사측은 2026년 월 16시간, 2027년 월 8시간으로 줄이고, 완전 폐지는 2027년 이후 교섭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고정OT제도는 연장·야간·휴일근로를 시간을 합의하고, 기본급 외에 별도로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을 각 항목별 일정액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고정OT를 초과한 시간만큼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어 고정OT 시간이 줄어들면 초과근무자가 초과시간에 비례해 수령하는 급여가 높아진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포괄임금제 폐지에 대한 반대 급부로 PC 기반 출퇴근·이석관리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포괄임금제의 조건없는 폐지 △PC기반 출퇴근·근무 시스템 도입 반대 △책임있는 교섭 재개 등을 사측에 요구키로 했다.

‘38년 무분규’ 기록이 현 경영진에 의해 깨지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 측은 “LIG넥스원 출신 경영진 체제에서 유지돼온 노사 신뢰가 군인 출신 신익현 대표이사 체제에서 처음으로 깨졌다”며 “지금까지 성과와 안정은 내부를 이해하고 조직문화를 존중해온 경영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경영진은 회사가 어떤 합의와 신뢰 위에 서 있었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역사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