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가 대만에서 발생한 대형 지진 여파로 4분기 실적에 손실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웨이퍼 일부를 폐기해야 하거나 생산 수율에 변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반도체공장 건물.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관련 설비를 재조정하는 작업도 불가피해지며 TSMC가 일부 물량을 폐기하고 이를 손실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만 중국시보는 29일 “내년 1월 TSMC의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은 7.0 규모 강진이 미친 영향과 손실 반영 여부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TSMC 올해 4분기 매출은 1조 대만달러(약 45조7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3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7일 대만에서 발생한 큰 지진으로 TSMC 일부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
TSMC는 올해 초에도 대만 지진으로 공장 가동이 일시적으로 멈추면서 53억 대만달러(약 2423억 원) 가량의 관련 손실을 실적에 반영했다.
중국시보는 실제로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지역에 미친 지진 강도가 연초 사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만큼 재무적 손실도 이전과 비교하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반도체 공급망 관계자들은 중국시보에 “TSMC는 지진 발생에 따른 반도체 웨이퍼 파손이나 장비 재조정 등 작업을 진행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극자외선(EUV) 장비와 같은 설비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한 뒤 가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TSMC는 이번 지진으로 일부 반도체 공장에서 대피가 이뤄졌으나 안전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가동됐고 모든 인력이 복귀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시보는 TSMC의 5나노 및 3나노 반도체 공장 생산 수율에 미세한 변동이 일어난다면 이는 즉각적으로 영업 비용에 반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공급망 관계자는 중국시보에 “TSMC의 첨단 반도체 웨이퍼 일부는 폐기되거나 다시 점검을 거치는 과정을 불가피하게 겪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