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누적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27일 기준으로 판교점이 연매출 2조 원을 넘겼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 1조7300억 원보다 약 1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2조 클럽' 가입, "국내 최단기간 달성"

▲ 현대백화점 판교점(사진)이 2025년 연매출 2조 원을 넘겼다고 28일 밝혔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2%대와 비교하면 가파른 매출 증가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2015년 8월 개점한 이후 확장이나 증축 없이 매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기간 연매출 1조 기록을 세운데 이어 가장 빨리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한 백화점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고성장의 배경으로 △명품 상품기획(MD) 경쟁력 △광역 상권 고객 확보 △체험 중심의 콘텐츠 전략 등을 꼽았다.

실제로 판교점은 96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점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고급 시계나 주얼리 매출이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올해 해당 제품군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51.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전체 점포 평균 28.9%를 웃돈다.

핵심 상권인 판교 지역의 수요와 함께 다른 지역 고객들도 판교점을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판교점과 1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고객’의 매출 비중은 2015년 38.6%에서 올해 55.6%까지 증가했다.

연간 3천만 원 이상 구매하는 전체 VIP 고객 가운데 원거리 방문고객 비중도 78.2%에 이른다. 

콘텐츠 부문의 강화도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의류 매장 50개 규모의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에도 10년 동안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3040 세대를 묶는 ‘록인 효과’를 거뒀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초대형 식품관’을 전면에 내세우며 콘텐츠를 강화하기도 했다. 식품관 크기는 축구장 2개 정도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내년 1월 루이비통 매장 확장 재단장을 시작으로 최상위 VIP 전용 라운지를 신설한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판교점의 성과는 단순한 매출 확대가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이 ‘무엇을 팔 것인가’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내 대표 럭셔리 리테일의 중심축으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