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이찬진 현장서 '1호 IMA 상품' 직접 가입, 모험자본 공급 역할 강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에서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비즈니스포스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에 직접 가입하며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이 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을 방문해 IMA에 직접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미래에셋증권 IMA 상품도 가입했다.

IMA는 자기자본을 8조 원 이상 보유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초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이다. 종투사가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 운용하고 실적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다.

금융위원회는 11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2개사를 종투사로 지정했다. 그리고 두 회사는 12월18일 IMA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1호 IMA 상품은 출시 4영업일 만에 목표 금액 1조 원을 모두 채우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이날 영업시간까지 판매될 계획이었으나 오후 1시30분 조기 판매 완료됐다.

이 원장은 “IMA는 모험자본 공급, 건전성 관리, 투자자보호 3개 축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는지 지속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상품 가입 뒤 한국투자증권 및 지주 경영진과 면담하고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등과 관련한 투자자보호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한국투자증권이 자본시장을 통한 생산적 금융 전환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증권사가 금융산업 핵심 축으로 성장한 만큼 그 위상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최근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관련 투자자 피해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투자자 신뢰 회복을 목표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 설명의무 강화 등 해외투자자 보호 △펀드 제조 및 판매 과정에서 자회사 내부통제 등 지주사의 관리·감독 책임 강화 등을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IMA가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라는 본연의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증권산업 현장 중심으로 모험자본 공급 실태와 투자자보호 이행여부 등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