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가 기존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모바일 캐주얼 게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주력 장르인 MMORPG 대신 상대적으로 가볍고 빠른 개발과 운영이 요구되는 캐주얼 장르를 새 먹거리로 점 찍으면서 대대적인 체질 전환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캐주얼 게임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사 ‘리후후’를 1534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국내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스프링컴즈’까지 잇달아 확보하며 캐주얼 사업의 외형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베트남에 기반을 둔 리후후는 2017년 설립 이후 매치 트리플 3D, 타일 트리플 3D, 우드버 등 모바일 캐주얼 장르 중심의 게임을 100종 이상 출시해 왔다. 2025년 기준 예상 매출은 약 1200억 원, 영업이익은 300억 원대로 전망된다. 매출의 80% 이상이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글로벌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엔씨소프트에게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리후후 인수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리후후가 아시아 지역 캐주얼 개발 클러스터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캐주얼 장르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지자 인수합병(M&A)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캐주얼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올해 엔씨소프트가 캐주얼 센터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크래프톤 역시 캐주얼 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대형사들도 캐주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병무 대표는 앞서 “모바일 캐주얼은 글로벌 주요 시장 진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영역”이라며 지난 1년 반 동안 M&A와 인력 영입을 준비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캐주얼 게임사 인수도 검토 중이며 2026년 초에는 캐주얼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로드맵을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단기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캐주얼 장르는 짧은 개발 주기와 기민한 데이터 마케팅, 빠른 의사결정이 핵심인 반면 엔씨소프트는 수백 명이 수년간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개발 구조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개발자 출신 김택진 대표 체제에서 엔씨소프트는 기술력과 완성도를 중시하며 소수의 대작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장인정신을 강조하면서 캐주얼 장르와 구조적으로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과거 서브컬처, 방치형 등 비교적 가벼운 장르에 도전해 왔지만 장르 고유의 흥행 공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했고,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 ‘배틀 크러시’ 등 장르 다변화를 노린 시도 역시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장르 다각화와 글로벌 매출•이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엔씨소프트가 자체적으로 캐주얼 개발 역량을 갖추지 못한 만큼 단기적인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강점인 데이터와 AI 경쟁력을 접목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해 2016년 AI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내 게임사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AI 역량을 축적해 왔다. 이 가운데 모바일 캐주얼 게임은 수백만 명의 이용자가 매일 생성하는 데이터가 방대해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시스템 설계가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분야다.
특히 AI를 활용해 이용자 수준에 맞춘 난이도 설계와 맞춤형 아이템이나 광고를 제안하는 등 데이터 기반 운영과 또 마케팅 효율이 성패를 가르는 장르 특성상 AI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희경 기자
주력 장르인 MMORPG 대신 상대적으로 가볍고 빠른 개발과 운영이 요구되는 캐주얼 장르를 새 먹거리로 점 찍으면서 대대적인 체질 전환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엔씨소프트는 22일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캐주얼 게임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사 ‘리후후’를 1534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국내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스프링컴즈’까지 잇달아 확보하며 캐주얼 사업의 외형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베트남에 기반을 둔 리후후는 2017년 설립 이후 매치 트리플 3D, 타일 트리플 3D, 우드버 등 모바일 캐주얼 장르 중심의 게임을 100종 이상 출시해 왔다. 2025년 기준 예상 매출은 약 1200억 원, 영업이익은 300억 원대로 전망된다. 매출의 80% 이상이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글로벌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엔씨소프트에게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리후후 인수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리후후가 아시아 지역 캐주얼 개발 클러스터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캐주얼 장르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지자 인수합병(M&A)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캐주얼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올해 엔씨소프트가 캐주얼 센터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크래프톤 역시 캐주얼 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대형사들도 캐주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병무 대표는 앞서 “모바일 캐주얼은 글로벌 주요 시장 진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영역”이라며 지난 1년 반 동안 M&A와 인력 영입을 준비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캐주얼 게임사 인수도 검토 중이며 2026년 초에는 캐주얼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로드맵을 공개할 계획이다.
▲ 사진은 왼쪽부터 김택진,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다만 단기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캐주얼 장르는 짧은 개발 주기와 기민한 데이터 마케팅, 빠른 의사결정이 핵심인 반면 엔씨소프트는 수백 명이 수년간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개발 구조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개발자 출신 김택진 대표 체제에서 엔씨소프트는 기술력과 완성도를 중시하며 소수의 대작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장인정신을 강조하면서 캐주얼 장르와 구조적으로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과거 서브컬처, 방치형 등 비교적 가벼운 장르에 도전해 왔지만 장르 고유의 흥행 공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했고,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 ‘배틀 크러시’ 등 장르 다변화를 노린 시도 역시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장르 다각화와 글로벌 매출•이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엔씨소프트가 자체적으로 캐주얼 개발 역량을 갖추지 못한 만큼 단기적인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강점인 데이터와 AI 경쟁력을 접목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해 2016년 AI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내 게임사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AI 역량을 축적해 왔다. 이 가운데 모바일 캐주얼 게임은 수백만 명의 이용자가 매일 생성하는 데이터가 방대해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시스템 설계가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분야다.
특히 AI를 활용해 이용자 수준에 맞춘 난이도 설계와 맞춤형 아이템이나 광고를 제안하는 등 데이터 기반 운영과 또 마케팅 효율이 성패를 가르는 장르 특성상 AI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