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온스당 6천 달러로 상승 가능성, JP모간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중 커져"

▲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이 높아지고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도 늘어나며 금 시세가 2027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JP모간의 전망이 나왔다. 골드바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금 시세가 2027년 또는 그 이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자 기반이 확장되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에 이어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기관 등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금 자산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꾸준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투자자산 전문지 킷코뉴스는 23일 “올해 금 시세가 온스당 4천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은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중앙은행의 강한 수요에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확산되며 거시경제 측면의 변수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매입을 늘리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는 의미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2026년에도 이러한 금 시세 상승 요인이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강세장 지속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에서 JP모간은 “금값 오름세가 안정적으로 균일하게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이러한 추세를 이끄는 요소들은 아직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화 약세 및 기준금리 하락, 경제 및 지정학적 불안감 등 전통적으로 금값 상승을 이끌어 왔던 요인들이 당분간 자리를 잡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과 일반 투자자들의 금 수요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JP모간은 3분기 들어 금 현물과 ETF, 선물 등에 반영된 수요가 980톤 안팎으로 직전 4개 분기 평균치와 비교해 50%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2026년 투자 수요는 분기당 평균 585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JP모간은 “한국은행도 최근 중장기 관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운용하는 전체 자산에서 금 비중은 9월 말 기준 2.8% 수준으로 파악됐다. 2년 전과 비교해 약 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다만 JP모간은 앞으로 몇 년 안에 해당 비중이 4~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기관이나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금 시장 진입도 내년에 꾸준한 시세 상승을 이끌어갈 만한 동력으로 지목됐다.

JP모간은 금 시세가 내년 4분기 온스당 5055달러, 2027년 말 54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만 미국 이외 국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자산의 약 0.5%를 금으로 다변화하는 수요가 발생한다면 금값은 온스당 6천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골드프라이스닷컴을 보면 현재 시장에서 금 현물 시세는 온스당 4486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약 71% 상승한 수준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