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에너지 및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인터섹트'를 인수한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앞 현판.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47억5천만 달러(약 7조 원)를 들여 에너지 및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인터섹트'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진행된다.
인터섹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비상장사로 이미 구글과 여러 차례 협력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해온 바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인터섹트는 우리의 역량 확대를 돕고 새로운 데이터센터 부하에 맞춰 신규 발전 설비 구축을 더욱 기민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미국의 혁신과 리더십을 견인할 에너지 솔루션을 재구상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거래는 구글이 데이터센터 확장에 맞춰 전력 공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린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은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를 늘려왔으나 에너지 기업을 직접 인수한 사례는 흔치 않았다.
특히 구글은 미국 정부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기 때문에 최근 인수합병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반독점법 위반 판결을 받았음에도 처벌이 가벼웠던 점이 이번에 인수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인터센트의 인력 일부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더해 수 기가와트에 달하는 발전 설비도 모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구글을 제외한 다른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는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소재 데이터센터는 별도 법인을 분사해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