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한진해운 퇴출에 따른 수혜를 봤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이 더욱 늘어났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5848억 원, 영업손실 8334억 원을 냈다고 9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15년보다 매출은 19% 줄었고 영업손실은 5541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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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현대상선 관계자는 “해운물동량 정체현상과 수급 불균형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최저 수준의 운임이 지속되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된 것”이라며 “올해도 공급과잉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항만인프라 투자를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2M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실적이 크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순손실은 44억 원으로 2015년 6270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부채비율도 235%로 개선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출자전환 등 강도 높은 추가 자구안을 이행하면서 부채비율이 1772% 포인트나 줄었다”며 “정책적 지원에 따른 수혜와 최대주주의 지원 가능성 등이 고려돼 신용등급도 기존 D등급에서 BB등급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 퇴출에 따른 수혜를 봤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2716억 원으로 3분기보다 18% 정도 늘었다. 한진해운이 지난해 8월 말 이탈한 뒤 컨테이너 운임이 오르고 운송물량이 늘어난 덕을 봤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초 강도높은 자구안을 진행하면서 주요 고객들이 이탈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4분기 들어 채무조정과 정부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등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 실적을 개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