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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가 고환율 장기화 속에서 물류 매출 확대 기회와 비용 부담에 따른 물동량 위축이라는 위험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삼성SDS>
물류 사업 비중이 절반을 넘는 사업 구조 상 고환율은 달러 기준 운임과 수출 물동량 증가로 매출 확대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연료비와 운송비 부담 증가는 글로벌 물동량 위축으로 매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환율 변동성에 덜 흔들리는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앞세워 데이터·플랫폼 중심의 수익 안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삼성SDS 물류 사업의 매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S는 세계 36개국, 56개 거점, 5700여개의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종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SDS 전체 매출에서 물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3.1%에 이른다.
현재 국제운송, 내륙운송, 창고 물류 서비스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배터리, 프로젝트 물류 등 특화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운임의 상당 부분이 달러로 책정되는 구조인 만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기준 매출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고환율은 국내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시켜 물동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 상승이 삼성SDS 거래사의 수출 여건을 개선시켜 삼성SDS의 물류 사업 매출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SDS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달러 강세로 미국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를 더 많이 하면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의 물동량이 증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환율이 항상 삼성SDS의 호재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환율 상승이 장기화하면 연료비와 운송비 부담이 커져 국내 수출 기업들의 비용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류비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출 기업들이 물동량을 줄인다면, 삼성SDS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AI 기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앞세워 데이터·플랫폼 중심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SDS>
이에 따라 이 사장은 운송과 물류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통합 디지털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중심으로 데이터·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외부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수익 구조는 한층 안정적으로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첼로스퀘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지정학적 위기, 기후 변화, 항만 파업 등 글로벌 물류 환경의 변화를 사전에 감지하고, 거래사가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삼성SDS는 이를 통해 최적화한 물류 운영 전략을 제시하고, 거래사의 글로벌 공급망 운영을 보다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거래사는 물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삼성SDS는 거래사의 매출 변동성을 완화해 안정적으로 중계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SDS는 가입 기업 수 확대가 물류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수익성 확대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첼로스퀘어를 이용하는 기업 수도 늘어나고 있다. 3분기 기준 첼로스퀘어 가입 기업 수는 2만345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올해 3월26일 열린 ‘첼로스퀘어 콘퍼런스’에서 “심화되는 글로벌 변동성으로 인해 물류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이 많다”며 “삼성SDS는 빠르고 정확한 글로벌 물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데이터 분석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