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하루 만에 7.6% 올라 18개월 만에 최고, 중국 채굴 허가 취소 여파

▲ 한 노동자가 2021년 8월13일 아르헨티나 톨릴라 소금 호수에서 리튬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리튬 가격이 중국에서 채굴 허가 취소 소식에 하루 새 7%가 넘게 치솟았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광저우선물거래소에서 탄산리튬 선물 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7.61% 상승한 톤당 10만8620위안(약 2270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로이터는 중국 장시성 이춘시 천연자원국이 채굴 허가 27건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26년 1월22일까지 공개적 의견 수렴을 거쳐 취소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12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춘은 중국 내 주요 리튬 생산지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해당 광산은 모두 허가가 만료돼 새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당국이 그럴 계획이 없다고 공지한 것이다. 

일단 증권사 갤럭시퓨처스는 “취소를 앞둔 광산 실제 가동 중인 곳은 없어 단기적인 공급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투자자 사이에서 앞으로 공급 축소 가능성을 우려해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보유한 장시성 젠샤워 광산이 8월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문을 닫으면서 당시 리튬 가격이 크게 뛰었다. 

에너지 전문매체 카본크레딧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18% 비중을 차지하고 제련 설비의 65%를 점유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은 11월27일에도 6건의 리튬 채굴 허가를 취소했다”며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