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위치한 롯데케미칼타이탄의 석유화학 공장.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세계 석유화학 업계가 심각한 불황에 처해 이미 적자의 늪에 빠진 롯데케미칼 자회사가 오래 버티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18일 현지매체 더스타는 증권사 BIMB리서치의 경고를 인용해 “롯데케미칼타이탄(LCTitan)의 재무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도했다.
BMIB리서치는 롯데케미칼타이탄이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9월까지 11억 링깃(약 4천억 원)의 현금을 소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케미칼타이탄이 현재 11억5천만 링깃(약 4150억 원)의 현금만 보유해 사업을 장기간 이어가기 어렵다고 BMIB리서치는 지적했다.
BMIB리서치는 “이러한 속도로 돈을 쓰면 2~3분기 안에 롯데케미칼타이탄의 유동성은 말라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10년 11월 롯데케미칼타이탄을 인수했다. 이후 롯데케미칼은 현지에 터트-부탄올과 나프타분해설비 및 폴리프로필렌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짓고 운영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2017년 7월 롯데케미칼타이탄을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그러나 최근 3년이 넘도록 적자 행진을 막지 못했고 현금도 바닥을 보여 현지 증권사로부터 경고 신호가 나온 것이다.
BMIB리서치는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세계 석화 시장이 수요 부진과 과잉 생산 등으로 기록적 불황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의 경우 세계 가동률 평균이 87%에서 75~79%까지 떨어졌다고 BMIB리서치는 추산했다.
BMIB리서치는 “생산 능력을 계속 증설하면 석유화학 업계가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