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은행이 새롭게 문을 연 역사관 ‘우리1899’에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는 동시에 통합 출범한 우리은행의 성과를 강조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그동안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계파 갈등을 해소하며 조직문화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서울 중구 명동 본점에 마련된 은행사 역사관 우리1899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역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역사관은 상업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과 한일은행의 전신인 ‘조선신탁주식회사’를 시작으로 통합 이후 현재의 우리은행에 이르기까지 125년 발자취를 담고 있다.
이번 리뉴얼에서 우리은행이 가장 힘을 준 공간은 전시장 입구 전면 중앙에 설치된 360도 LED 조형물 ‘우리타임스피어’다.
이 조형물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라는 서로 다른 두 흐름을 하나의 시간축 위에 재구성해 통합 이후 ‘하나의 우리은행’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은행사 박물관이라고는 하지만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라는 두 은행의 토대 위에 세워진 우리은행의 통합된 역사를 강조해 보여주는 셈이다.
최근 우리은행이 내부 계파 갈등 해소를 지속 추진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리뉴얼 역시 조직문화의 통합과 새 출발 메시지를 강화하려는 노력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파 갈등은 우리은행이 오랜 기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혀 왔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모두 역사와 전통을 지닌 ‘전통 시중은행’으로서 강한 정체성을 지녀 1999년 통합 이후에도 조직문화는 쉽게 하나로 섞이지 못했다.
회장 및 행장 선임 때마다 출신 은행 배경이 도마에 올랐고 임원 인사에서도 각 은행 출신이 ‘번갈아 맡는’ 관행이 이어졌다. 특정 출신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투서가 날아들기까지 하며 조직문화 개선의 발목을 잡는 악습으로 평가돼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행장과 회장이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는데 특히 현직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시기 들어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회장은 취임 초부터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는 등 임직원의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는 26년 만에 상업ᐧ한일은행 동우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 성공하며 조직문화 개선의 분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진완 행장은 이런 임 회장의 뜻을 받아 우리은행 조직문화의 구체적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인사로 꼽힌다.
정 행장은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했지만 입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통합을 겪어 계파 갈등과 거리가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취임 후 직원 인사카드에서 한일ᐧ상업은행 출신 구분뿐 아니라 학력, 병역, 출신 지역 정보까지 삭제하도록 하는 등 인사 혁신을 강하게 추진했다.
최근 임원 인사에서는 통합공채 출신을 임원으로 처음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MBA공채 출신이라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은행 공채 1기는 아니지만 계파를 넘어선 인사 질서 변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신호로 평가됐다.
금융권에서는 정 행장의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연말 인사에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행장은 임 회장을 제외하면 내부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 후보 최종 후보군에도 오를 만큼 그룹 내 단단한 입지도 구축하고 있다.
정 행장이 내년에도 자리를 이어갈 경우 우리은행에 공채 1기 임원이 탄생할 가능성도 더욱 현실적 있게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1999년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한빛은행으로 통합한 뒤 2001년부터 통합 기수 공채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2001년 한빛은행 시절 입행자가 통합 우리은행의 첫 기수라는 인식이 강하다.
정 행장은 평소에도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를 강조해왔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2월2일 취임 첫 날 출근길에서 “상업은행 출신이라고 해서 영업을 잘하고, 한일은행 출신이라고 영업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 잘하는 사람을 쓰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그동안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계파 갈등을 해소하며 조직문화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계파 갈등 해소를 추진하며 조직문화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서울 중구 명동 본점에 마련된 은행사 역사관 우리1899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역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역사관은 상업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과 한일은행의 전신인 ‘조선신탁주식회사’를 시작으로 통합 이후 현재의 우리은행에 이르기까지 125년 발자취를 담고 있다.
이번 리뉴얼에서 우리은행이 가장 힘을 준 공간은 전시장 입구 전면 중앙에 설치된 360도 LED 조형물 ‘우리타임스피어’다.
이 조형물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라는 서로 다른 두 흐름을 하나의 시간축 위에 재구성해 통합 이후 ‘하나의 우리은행’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은행사 박물관이라고는 하지만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라는 두 은행의 토대 위에 세워진 우리은행의 통합된 역사를 강조해 보여주는 셈이다.
최근 우리은행이 내부 계파 갈등 해소를 지속 추진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리뉴얼 역시 조직문화의 통합과 새 출발 메시지를 강화하려는 노력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파 갈등은 우리은행이 오랜 기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혀 왔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모두 역사와 전통을 지닌 ‘전통 시중은행’으로서 강한 정체성을 지녀 1999년 통합 이후에도 조직문화는 쉽게 하나로 섞이지 못했다.
회장 및 행장 선임 때마다 출신 은행 배경이 도마에 올랐고 임원 인사에서도 각 은행 출신이 ‘번갈아 맡는’ 관행이 이어졌다. 특정 출신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투서가 날아들기까지 하며 조직문화 개선의 발목을 잡는 악습으로 평가돼 왔다.
▲ 우리1899에 설치된 우리타임스피어가 우리은행이 걸어온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행장과 회장이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는데 특히 현직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시기 들어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회장은 취임 초부터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는 등 임직원의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는 26년 만에 상업ᐧ한일은행 동우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 성공하며 조직문화 개선의 분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진완 행장은 이런 임 회장의 뜻을 받아 우리은행 조직문화의 구체적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인사로 꼽힌다.
정 행장은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했지만 입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통합을 겪어 계파 갈등과 거리가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취임 후 직원 인사카드에서 한일ᐧ상업은행 출신 구분뿐 아니라 학력, 병역, 출신 지역 정보까지 삭제하도록 하는 등 인사 혁신을 강하게 추진했다.
최근 임원 인사에서는 통합공채 출신을 임원으로 처음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MBA공채 출신이라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은행 공채 1기는 아니지만 계파를 넘어선 인사 질서 변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신호로 평가됐다.
금융권에서는 정 행장의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연말 인사에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행장은 임 회장을 제외하면 내부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 후보 최종 후보군에도 오를 만큼 그룹 내 단단한 입지도 구축하고 있다.
정 행장이 내년에도 자리를 이어갈 경우 우리은행에 공채 1기 임원이 탄생할 가능성도 더욱 현실적 있게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1999년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한빛은행으로 통합한 뒤 2001년부터 통합 기수 공채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2001년 한빛은행 시절 입행자가 통합 우리은행의 첫 기수라는 인식이 강하다.
정 행장은 평소에도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를 강조해왔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2월2일 취임 첫 날 출근길에서 “상업은행 출신이라고 해서 영업을 잘하고, 한일은행 출신이라고 영업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 잘하는 사람을 쓰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