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국민성장펀드 출범, 전략위 공동위원장에 이억원·서정진·박현주

▲ (왼쪽 여덟 번째부터)이억원 금융위원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1일 국민성장펀드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비즈니스포스트]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가 공식 출범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 및 제1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의사결정체계와 운용계획 등을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에 5년 동안 150조 원을 투자하는 기금이다. 정부보증채권 75조 원과 민간자금 75조 원으로 구성된다.

지원방식별 지원 규모는 직접투자 15조 원, 간접투자 35조 원, 인프라투융자 50조 원, 초저리대출 50조 원으로 계획됐다.

산업별 배분은 AI 30조 원, 반도체 20조9천억 원, 모빌리티 15조4천억 원, 바이오·백신 11조6천억 원, 2차전지 7조9천억 원, 미디어·콘텐츠 5조1천억 원, 항공우주·방산 3조6천억 원, 수소·연료전지 3조1천억 원, 원전 2조7천억 원, 디스플레이 2조6천억 원, 로봇 2조1천억 원 등으로 예상된다.

국민성장펀드 자금의 40% 이상은 지역에 배분한다.

국민성장펀드 의사결정체계에는 금융·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한다.

운용방향 자문기구로는 ‘전략위원회’가 구성된다. 전략위원회는 개별 건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전략위원회 민관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서정진 공동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성장의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성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국가프로젝트”라며 “민간에서 축적한 경험·데이터·글로벌 네트워크를 국가전략으로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중견·전후방기업 등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성장·일자리 창출 등이 실질적으로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주 공동위원장은 “150조 원 국민성장펀드는 AI·로봇·반도체·바이오·인프라 등 기업성장의 초석이자 창업을 춤추게 할 마중물”이라며 “지속가능하고 보다 더 큰 펀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직과 투명성에 기반을 둔 경쟁력 있는 시스템 구축에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 심사 구조는 신속한 지원을 위해 2단계로 확정했다.

1단계로 투자심의위원회가 개별건 실무심사를 진행한다. 2단계로 기금운용심의회는 첨단기금 투자결정 역할을 담당한다.

의사결정 실무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산업은행에 설치한 민간전문가 조직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에 이어 정부 내 부처합동조직 ‘국민성장펀드 추진단’도 만든다.

정부는 2026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국민성장펀드 자금 투자를 집행할 계획을 세워뒀다.

현재는 지방정부 및 산업계·사업부처에서 100여건(153조 원 규모)이 넘는 투자수요가 접수됐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사무국과 협업해 초기프로젝트에 대한 실무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 세계가 생존을 건 산업·기술 패권전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가역량을 총동원해야하는 시기”라며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는 압도적 숫자에 걸맞은 실질적 성과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