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재개발 3739세대로 늘려, 신혼 임대 1691세대

▲ 구룡마을 재개발 대상지. <서울시>

[비즈니스포스트] 서울 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재개발 계획이 3739세대 규모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통과된 개발계획에는 △내부 도로체계 변경 △공동주택용지 면적 확장 및 개발밀도 상향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상업시설 과잉공급 방지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용지 삭제 등이 담겼다.

이번 계획에 따라 주택공급 규모는 3520세대에서 3739세대로, 용적률은 230~240%에서 180~250%로, 최고 층수는 25층에서 25~30층으로 상향조정됐다.

서울시는 늘어난 주택공급을 신혼부부와 기존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임대 등에 활용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미리내집) 1691세대 △기존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통합공공임대주택 1107세대 △공공분양 219세대 △민간분양 722세대 등으로 이뤄진다.

구룡마을은 서울시 강남구 양재대로 478 일대로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강남권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철거민 등이 이주하며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서울시는 2016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세워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를 시행자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2027년 상반기 공동주택 착공을 목표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준공은 2029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개포 도시개발사업이 이번 개발계획 변경안 통과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며 “화재와 홍수 등 재해 위험에 노출된 구룡마을을 신혼부부와 시니어가구 등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쾌적한 공간으로 빠르게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