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을 인수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8일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진해운 선박 인수를 놓고 이제 막 논의하기 시작한 단계”라며 “검토는 하고 있지만 내실강화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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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산업은행은 최근 컨테이너선 2척과 벌크선 8척 등 한진해운의 선박 10척을 놓고 매각 등의 입찰공고를 내 21일까지 입찰 의향서를 받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8년까지 내실강화에 주력할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 입찰은 한진해운 선박 10척 가운데 일부는 매입하고 일부는 용선하는 것도 가능해 적은 비용으로 보유선박을 확충할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1위 국적선사로서 선대를 확충하는 데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최근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밝히면서 “해운업체의 선대를 확충하는 등 해운산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선박해양이 출범했는데 올해 현대상선이 보유한 선박 12척을 사들여 10척을 다시 빌려줄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캠코선박펀드의 지원 규모를 2천억 원에서 5천억 원으로 늘리고 선박 신조 발주계획이 있는 선사와 지원조건을 합의해 올해 5척 이상을 목표로 신조계약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선대규모를 키워 오는 4월 재편되는 해운동맹에서 입지를 넓혀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해운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세계적 선사들은 인수합병 등으로 몸집을 불려와 결국 3개의 해운동맹을 이루게 됐다.
‘2M’과 ‘O3’, ‘G6’, ‘CKYHE’ 등 기존 4개의 해운동맹은 현대상선이 소속한 ‘2M+HMM’과 ‘오션’, ‘디얼라이언스’로 재편되어 항로와 기항지를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는 지난해 12월 “중소형 컨테이너선 5척의 반선과 폐선이 내년 하반기에 몰려 이를 대체할 컨테이너선 5척을 내년에 발주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