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전기차 운행 보조금 폐지, 친환경차 전환 중단하며 친트럼프 행보

▲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왼쪽)이 지난달 뉴욕 증권거래소를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오른쪽)과 함께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운송 대기업이 자사 기사들에 제공하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우버가 자사 기사들이 전기차를 구매하고 운행할 때 주던 프로모션을 폐지하면서 친환경 전환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주에 거주하는 한 우버 전기차 기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버 기사를 더 이상 주 직업으로 삼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우버는 지난 23개월 동안 해당 기사에 약 3500달러를 전기차 운행 인센티브로 지급했는데 갑작스레 이를 폐지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우버가 미국 연방 정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는 그동안 친환경 전환을 추진해왔음에도 기업 차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백악관에서 제작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홍보 영상이 출연하기도 했다. 해당 법안은 친환경 에너지 세액공제 규모를 대폭 삭감했고 미국 내 전기차 보급률을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버는 그동안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비중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안으로 영국 런던에서는 전기차 운행률 100%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북미와 유럽에서도 같은 목표를 기록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목표 달성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올해 초 런던에서 운행된 우버 차량 가운데 단 40%만이 전기차였고 유럽과 북미는 각각 15%, 9%였다.

전기차 전환이 계획한 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자 이를 가속화하는 대신 철회하고 있는 것이다.

레베카 티누치 우버 화물사업 부문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우버는 다양한 우선순위를 가진 대기업"이라며 "때때로 타협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는 우리가 전기차 전환이라는 목표를 향해 게속해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