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점 식품관 '트웰브' 입구. <비즈니스포스트>
이곳에는 사과, 귤, 레몬 등 과일뿐 아니라 반듯하게 쌓기 힘든 상추,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채소까지 모든 상품들이 색감을 맞춰 각을 잡고 진열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미술관에 온 듯 한 정갈한 미를 뿜어냈다.
청담점은 이날 ‘하우스오브신세계’ 브랜드를 입고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약 4960㎡(150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3년 이마트가 이곳에서 운영하던 SSG푸드마켓 청담점을 인수한 뒤 그해 11월부터 영업을 종료하고 2년여의 재단장(리뉴얼)을 진행했다.
하우스오브신세계는 신세계의 안목으로 선별한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지난해 6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프리미엄 외식 브랜드 등을 모아 처음 문을 열었다.
▲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점 식품관 '트웰브' 신선식품 코너. <비즈니스포스트>
지하 1층에는 신세계가 새롭게 선보이는 식품관 ‘트웰브(TWELVE)’가 들어섰다.
이날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들이 가장 강조한 것은 “강남점(백화점)과 다르다”는 것이었다.
신선식품의 경우 무엇보다 다르게 진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데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청담점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일과 채소 등을 최대한 따로 포장하지 않고 장을 보는 고객들에게 별도 비닐 백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청담점 곳곳에는 백화점 식품관과는 다른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짙게 배어어 있었다.
식품관 트웰브는 ‘패션 매거진 같은 식품관’을 내걸고 국내 최초로 의류 매장의 상품 진열방식을 식품매장에 도입했다.
일부 농산물 코너는 패션 매장의 마네킹 진열처럼 대표 상품을 따로 전시해 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점 식품관 '트웰브' 신선식품 코너. <비즈니스포스트>
식품관 트웰브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건강’이다. ‘내 몸에 좋은 것’을 콘셉트로 차별화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특히 자체 건강 음료에 힘을 준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세계백화점 최초로 스무디를 개발해 지하1층 들어서는 초입에 ‘트웰브 원더바’를 배치했다. 인삼, 마카, 햄프시드, 케일 등 영양이 풍부한 재료를 즉석에서 갈아 스무디와 착즙 주스 약 40여 종을 판매한다.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한 만큼 스무디 제품들에는 1만1천~2만8천 원의 비싼 가격표가 붙었다.
지하 1층 식료품(그로서리) 매장 ‘팬트리’에서는 웰니스 그로서리 6천여 종을 판매한다.
영국 프리미엄 스낵 브랜드 ‘미스터 프리드’, 100% 천연 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시리얼 브랜드 ‘홀리’ 등은 국내에 처음 들여온 상품으로 트웰브 매장에서만 살 수 있다.
▲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점 지하 1층 '트웰브 원더바'. <비즈니스포스트>
델리(즉석식품) 전문매장도 고급화했다. ‘트웰브 키친’은 세계 각국의 인기 메뉴를 재해석해 샐러드, 그릴 요리, 라이스볼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신세계가 기획한 ‘발효:곳간’은 국내산 제철 재료를 바탕으로 한식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메뉴들을 판매한다.
지상 1층은 패션, 주류, 다이닝 등 매장이 들어섰다.
사케·샴페인·화이트와인 등을 선별한 화이트 리쿼 전문 매장 ‘클리어’와 일식당 ‘호무랑’,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 여성복 브랜드 ‘자아’ 등이 입점했다.
청담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본점에 이은 3번째 하우스오브신세계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하우스오브신세계를 독립 럭셔리 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10일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정 식품관 '트웰브'에서 김은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점장으로부터 매장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날 박 사장은 청담점을 직접 방문해 약 1시간에 걸쳐 식품관 상품 및 공간 구성과 테넌트 매장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신세계가 생각하는 삶·취향·일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리테일 공간”이라며 “고객이 이곳에서 더 편안하고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