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효성그룹이 리사이클 섬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저탄소 전력기기 등 친환경 기술력을 앞세워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앞서 "친환경 경영은 이제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라며 "생태계 보전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와 공존하는 친환경 제조 환경을 구축해 글로벌 종합 친환경 제조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그룹 친환경 기술력 앞세워 ESG 경영 강화, 조현준 "친환경 경영은 생존 필수"

▲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


10일 효성에 따르면 계열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은 각사의 친환경 기술력을 활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우선 효성티앤씨는 리사이클 섬유와 환경친화 섬유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폐어망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나일론 섬유인 '리젠(regen)'을 이어 2008년에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를 국내 최초 개발했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 바이오 스판덱스의 검은색 제품인 '리젠 바이오 블랙'과 100% 산업폐기물로 만든 리사이클 스판덱스의 검은색 제품인 '리젠 블랙'을 2023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별도 염색이 필요하지 않아 절수효과가 있다.

효성티앤씨는 2025년 9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섬유를 생산하는 'T2T(Textile to Textile)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T2T는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원료인 ‘페트칩’을 만들고 섬유로 재가공하는 섬유 순환체계다.

기존 리사이클 섬유가 주로 폐 페트병을 활용했다면, T2T는 의류 자체를 다시 의류로 재생시킨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기술이란게 회사 측 설명이다.

T2T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하는 제품 '리젠 T2T’는 2030년 시장 규모 75조 원의 리사이클 섬유 시장을 공략할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그룹 친환경 기술력 앞세워 ESG 경영 강화, 조현준 "친환경 경영은 생존 필수"

▲ 효성화학의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 <효성화학>


효성화학의 대표 친환경 제품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이다.

폴리케톤은 2013년 상용화 기술 개발을 마친 제품이다. 지구 온난화 지수(GWP)를 기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제품이다.

여기에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 내충격성, 내화학성이 뛰어나고 열 전도율이 낮아 수도계량기, 전력량계 등으로 쓰이고 있다.

폴리케톤은 자동차, 식품용 컨베이어벨트, 화장품 용기 부품, 정수기 등으로 사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탄소배출이 적은 고압차단기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는 지난 9월 C4-FN 혼합가스를 적용한 ‘SF₆ Free 고압차단기’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SF₆ Free 고압차단기’는 지구온난화 유발 물질인 육불화질소를 사용하지 않는 차단기 제품이다. 육불화질소는 과거 50년 동안 고압차단기에 쓰인 절연용가스로 지구 온난화 지수(GWP)가 이산화탄소보다 2만3900배 많은 물질이다.

차단기는 송전선로, 변전소 등에서 고장 또는 이상 전류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전류를 차단해 전력기기를 보호하고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설비다.

효성중공업은 2026년 145kV 고압차단기, 2030년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모든 고압차단기(GIS) 기종에 SF₆ Free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한국에서 170kV 고압차단기에 C4-FN 혼합가스 기술을 적용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회사는 네덜란드에 위치한 연구개발(R&D)센터를 거점으로 삼아 다양한 저탄소 전력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