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내 최대 무신사 메가스토어 문 열다, "패션에서 뷰티·리빙까지 브랜드 세계관 확장"

▲ 11일 개장을 앞둔 용산에 위치한 무신사 메가스토어·무신사스탠다드 복합 매장 내 무신사 슈즈 월.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무신사는 최근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 신발, 리빙까지 카테고리를 빠르게 넓히고 있습니다. 카테고리마다 로고도 모두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필요하면 각 영역을 단독 매장으로 키울 수 있도록 브랜드 정체성을 나눠 놓은 셈입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무신사 관계자가 가장 먼저 건넨 설명이다. 오프라인을 통해 여러 카테고리를 독립 브랜드처럼 성장시켜 무신사 세계관을 확장하려는 구상이 선명히 묻어났다.

10일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무신사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두고 프리오픈 행사가 진행됐다.

‘무신사 오프라인 최대 규모 매장’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카테고리별로 끝없이 이어지는 브랜드들이 매장을 가득 채웠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무신사가 펼쳐놓은 방대한 브랜드 라인업이다.

무신사스탠다드와 무신사 뷰티처럼 익숙한 이름은 물론이고 ‘무신사 포 우먼’, ‘무신사 걸즈’, ‘무신사 백&캡클럽’, ‘무신사 영’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브랜드들이 매장 곳곳에 자리했다. 무신사의 브랜드 세계관 규모를 일부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카테고리별 로고의 분리다.

패션, 화장품, 스포츠, 신발, 리빙 등 주요 공간마다 다른 로고가 적용돼 하나의 매장 안에 여러 브랜드가 공존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패션을 넘어 다수의 독립 브랜드를 육성하는 ‘브랜드 하우스’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무신사는 카테고리별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자체 브랜드 세계관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을 앞둔 만큼 패션에 머물지 않고 화장품, 스포츠, 신발, 리빙까지 손을 뻗으며 몸집을 키우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현장] 국내 최대 무신사 메가스토어 문 열다, "패션에서 뷰티·리빙까지 브랜드 세계관 확장"

▲ 11일 개장하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무신사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 내 패션 카테고리 공간. <비즈니스포스트>

여기에 패션 카테고리도 한층 더 세분화됐다. 연령과 성별, 취향까지 나눠 더 넓은 고객층을 품겠다는 전략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같은 여성 고객이라도 연령별로 선호하는 브랜드가 뚜렷해 세분화해 브랜딩을 진행했다”며 “10대부터 20대 중반은 무신사 걸즈,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은 무신사 포 우먼을 제안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궁극적으로 일상 곳곳에서 마주치는 ‘멀티 카테고리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에서 키운 영향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성장 축을 다각화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행보인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용산의 초대형 복합 매장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과 무신사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약 1천 평 규모로 조성된 초대형 매장이다. 두 매장이 하나의 복합몰 형태로 함께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히 규모만 키운 점포가 아니라 무신사가 앞으로 펼칠 브랜드 세계관을 실험하는 거대한 테스트베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매장 내부는 브랜드 세계관 확장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구조다. 

약 200개 브랜드가 입점해 패션과 뷰티, 스포츠, 잡화가 끊김 없이 이어진다. ‘무신사 영’, ‘무신사 걸즈’, ‘무신사 포 우먼’, ‘무신사 워크&포멀’ 등 콘셉트 스토어가 곳곳에 배치됐고 뷰티 전문관과 스포츠 전문관 플레이어까지 들어섰다. 

특히 무신사 걸즈는 이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첫 오프라인 출점을 마쳤다. 무신사 걸즈는 여성 고객 비중이 60% 이상인 패션 브랜드로 구성됐다. 대표적으로 △미세키서울 △애즈온 △에이이에이이 △오헤시오 △허그유어스킨 등이 있다.
 
[현장] 국내 최대 무신사 메가스토어 문 열다, "패션에서 뷰티·리빙까지 브랜드 세계관 확장"

▲ 11일 개장하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무신사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 내 스포츠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 <비즈니스포스트>

신발에 특화된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킥스’도 내년 1월 홍대점 개장을 앞두고 있다.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무신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아디다스, 아식스, 푸마 등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만나볼 수 있다.

내년 3월에는 ‘무신사 아울렛&유즈드’ 매장도 새롭게 문을 연다. 무신사 아울렛에서는 엄선된 브랜드 제품을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무신사 유즈드는 패션 중고 제품을 간편하게 거래하는 온라인 서비스로, 내년부터는 오프라인에서도 중고 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폭넓은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한데 모은 무신사 스토어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전문 큐레이션 매장과 대형 통합 매장을 동시에 키우는 투트랙 전략이다.

내년 1월에는 명동과 잠실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에서 무신사 스토어가 잇따라 문을 연다. 특히 내년 3월에는 약 2천 평 규모의 초대형 패션 편집숍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가 개점을 앞두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메가스토어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검증된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고객이 보다 입체적인 쇼핑 경험을 누리도록 기획한 공간”이라며 “앞으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무신사 스토어를 빠르게 늘려 더 많은 브랜드가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패션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